"야쿠르트 선두 원동력은 임창용이 게으름을 피우지 않기 때문이다".
인정은 받으면서도 어딘가 좀 묘하다. 한 일본 언론이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리는 야쿠르트의 승승장구 원인을 임창용(35)으로 꼽았다. 하지만 그 이유가 다소 비아냥이 섞인 뉘앙스다.
16일자 <석간 후지>는 야쿠르트가 2위 히로시마에 2.5경기차로 앞선 선두인 상태에서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에 나선다면서 그 요인으로 7세이브를 기록 중인 리그 공동 2위 임창용을 꼽았다. 스즈키 다다시 구단 사장이 "오프시즌 때 보강이 모자라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임창용을 잔류시킨 것이 최대 보강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말도 전했다.

임창용은 지난 시즌 후 야쿠르트를 떠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요미우리행을 두고 고민한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2년간 총 7억 5000만엔에 플러스 옵션이라는 파격적인 계약으로 야쿠르트 잔류를 선언했다.
이에 이 신문은 높은 연봉으로 복수해 계약을 맺은 외국인 선수는 대부분 게으름을 피웠지만 임창용은 그런 징후가 없다고 전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라도 등판, 오히려 전 시즌 이상의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하지만 결국은 임창용의 이런 의욕이 인센티브라고 강조했다. 야쿠르트 구단관계자는 "지금까지 복수해 계약을 맺은 경우는 라미레스와 곤잘레스(이상 요미우리)"라면서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임창용의 인센티브에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임창용은 지금까지 설정한 옵션을 달성하면 시즌 종반 피로를 호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는 등 사무적인 면을 보여왔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결국 야쿠르트 입장에서는 인센티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임창용이 시즌 마지막까지 뛸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이 신문은 "바꿔 생각하면 확실히 당근을 줘야 그 능력을 아낌없이 발휘해준다"고 인정하면서도 '수호신(임창용)이 1년을 풀가동해주면 야쿠르트의 10년만의 리그 우승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프로는 결국 돈으로 평가받는다. 그렇지만 이 신문은 임창용의 활약을 인센티브에만 초점을 맞춰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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