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볼프스부르크 첫 시즌은 50점"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5.17 14: 08

"볼프스부르크에서 보낸 첫 시즌을 평가한다면 50점이라고 생각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22)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밝힌 얘기다. 지난 2월 볼프스부르크에 이적한 구자철은 쏜살같이 흘러간 3개월 여를 회상하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매겼다.
구자철은 "솔직히 지친 몸 상태로 독일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3개월 동안 유럽축구에 적응하는 훈련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소중한 시간이었고, 이 시간을 위해 한국에서 축구를 배웠다고 생각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보낸 첫 시즌을 평가한다면 50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부지런히 준비해 남은 50점을 채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자철이 자신의 활약상에 50점을 매긴 까닭은 역시 뚜렷한 결과물은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올 시즌 10경기(8경기 교체 출전)에 출전했다. 시즌 도중에 이적한 선수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훌륭한 결과이지만, 본인은 만족스럽지 못한 듯했다.
 
역시 지난 3월 12일 뉘른베르크전에서 데뷔골을 놓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구자철은 후반 39분 그라피테의 패스를 이어받아 멋진 골을 성공시키며 역전승의 주역이 되는 듯했지만 심판이 그라피테의 반칙을 선언, 노골로 처리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구자철은 "첫 골을 놓친 것은 지금도 아쉽다. 그 경기 이후에 감독이 교체됐고, 지친 상태로 훈련 강도가 높아지면서 더욱 힘들었다. 그러나 항상 좋을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구자철은 "분데스리가는 생각보다 거칠었고, 여유가 없었다. 한국에서 뛰던 것보다 더 빨리 생각하고 더 빨리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면서 "그래도 희망은 확인했다. 많은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으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이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가 힘겹게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한 것에 대해 "후반 14분까지 0-1로 끌려가면서 불안했지만 동료들이 내 몫까지 해줬다. 덕분에 강등이라는 부담감을 잘 이겨냈다. 그리고 그 기쁨을 세리머니로 표현했다. 즐거울 때는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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