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日라쿠텐이 이대호 영입? 불쾌하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5.17 18: 25

"상당히 불괘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올 시즌 후 FA로 풀리는 이대호(29)의 영입에 나섰다는 보도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7일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문학구장에서 만난 배재후 롯데 단장은 "이대호는 아직 우리 팀 선수다. 시즌 중에 그런 보도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 <스포츠닛폰>은 최근 긴급 코칭스태프 개편에 나섰던 라쿠텐이 장기적인 전력보강 차원에서 한국 롯데의 주포 이대호를 영입하기로 계획을 세웠으며 내달 초 편성담당자를 한국에 직접 파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라쿠텐 구단 관계자가 "빠른 시기에 직접 한국으로 가서 라쿠텐이 흥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는 설명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배 단장은 "지금 한창 시즌 중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분명 탬퍼링(사전접촉)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신중한 입장이다.
KBO 한 관계자는 "만약 이번 기사가 사실이라면 '한·일 선수계약협정서'를 위반한 것이다. 하지만 기사에 나온 구단관계자가 누군지 밝혀내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라쿠텐 구단에 먼저 이번 기사의 진위 여부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만약 그것이 맞다면 탬퍼링이라 할 수 있다. 시즌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일본프로야구(NPB) 쪽에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규약 '한·일 선수계약협정'는 "일본 구단이 한국 구단과 계약 상태인 선수와 교섭 및 고용을 희망할 경우, 먼저 일본 커미셔너는 한국 커미셔너에게 해당 한국 선수의 신분과 가능성을 요청해야 한다'고 돼 있다. 또 '일본구단은 한국 커미셔너를 통한 해당 한국 구단의 승인 없이는 해당 한국 선수를 교섭 또는 고용할 수 없다'고도 돼있다.
당사자인 이대호도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덕아웃에 앉아 있던 이대호는 "갈 사람은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아직은 별 생각 없다"면서 "야구하느라 그런 것을 생각할 틈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해외 언론에서 나온 기사에 따로 얘기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잘라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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