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승' 이용찬, "다음 목표, 6이닝 100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5.17 21: 45

"퀄리티스타트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다음에는 6이닝 100구 정도 던지고 싶어요".
 
계약금 4억5000만원의 거물 유망주. 그가 데뷔 4년 만에 초보 선발로 무결점 쾌투를 펼쳤다. 이용찬(22. 두산 베어스)이 자신의 데뷔 후 두 번째 선발등판 경기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용찬은 17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탈삼진 2개)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 및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뒀다. 특히 사사구 없는 깔끔한 쾌투를 보여줬다는 점은 앞으로 김경문 감독의 전폭적 지지를 예상하게 했다. 최고구속은 149km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던졌다.
 
2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로 호투를 펼친 이용찬은 3회 이대수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퍼펙트 행진을 마쳤다. 그러나 이용찬은 한화 타자들에게 2루를 허용하지 않는 완벽투를 선보이며 추격세를 완전히 꺾었다.
 
2007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1차 우선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용찬은 데뷔 첫 해 팔꿈치 수술로 허송세월했다. 이듬해 데뷔 첫 승을 올렸으나 어깨 부상으로 인해 또 한 번 눈물을 삼켰던 이용찬은 2009시즌 26세이브로 구원왕 타이틀과 함께 신인왕좌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25세이브로 세이브 1위를 달리던 도중 음주운전으로 불명예스럽게 시즌 아웃되며 타이틀을 손승락(넥센)에게 넘겨야했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서 팀의 포스트시즌 잔혹사를 지켜봐야 했던 이용찬은 올 시즌 초반 롱릴리프로 실패를 겪은 뒤 2군에 다녀왔으나 깜짝 선발 카드로 호투를 펼치며 팀 분위기를 살리는 동시에 값진 승리까지 수확했다.
 
경기 후 이용찬은 "13일 SK전서 던지고 나서 텀이 없기는 했지만 그에 신경쓸 겨를은 없었다. 몸을 잘 만들고 보강운동하면서 등판 기회를 기다렸고 트레이너님들도 내 몸 상태를 잘 돌봐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더 던질 수 있었지만 다음 선발 등판이 있어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지시가 있어 내려왔다. 그 점은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며 "마무리 훈련 때 커브와 체인지업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김선우 선배에게 배운 체인지업이지만 좀 더 낙폭을 크게 하고자 응용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라고 투구를 자평했다.
 
65구 중 볼이 29개로 유인구가 많았던 경기. 그에 대해 이용찬은 "타자들이 대부분 내 직구를 노리는 것 같아 역으로 변화구 유인구를 던진 게 주효한 것 같다"라며 "다음 목표는 6이닝 100개의 공을 던지는 것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장담 못 하겠지만"이라는 말과 함께 웃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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