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야구장 신축 계획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순풍에 돗을 단 것처럼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대구시의회의 제동 속에 위기에 처했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입니다.
대구지역 언론에 따르면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는 16일 상임위를 통해 새 야구장의 입지선정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야구장 신축을 위한 도시관리계획변경 동의안을 보류했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야구장 입지 선정에서 탈락한 일부 시의원과 국회의원들의 입지 재선정을 위한 방해 공작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답니다.
속된 말로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구장은 프로 구단의 홈구장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낙후돼 있습니다. 하나 하나 열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조족지혈에 불과하나 대표적인 사례를 제시하겠습니다.
대구구장은 워낙 오래돼 개보수를 해도 관중석에 균열이 생기고 덕아웃에는 철제 빔을 덧대 사용할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폭우가 쏟아지면 덕아웃은 수영장으로 탈바꿈하고 지난달 16일에는 경기 도중 조명탑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해외토픽에 나올 법한 사건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혹자는 '한 번 무너져야 정신차리겠냐'고 혀를 찼습니다. '핑계없는 무덤은 없다'고 합니다. 일부 시의원 입장에서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고 항변할게 불보듯 뻔합니다.
일부 시의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대구구장 건립 계획에 제동을 걸겠냐고요. 개막전 또는 포스트시즌에만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뒤 총총걸음으로 사라지지 말고 말 그대로 '시'의원이라면 시의 발전을 위해 보다 넓은 시야로 바라보길 바랍니다.
what@osen.co.kr(트위터 : chanik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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