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선언' 한화, 외국인선수 교체도 구체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8 07: 20

본격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한화가 외국인선수 교체도 구체화한다.
한화는 지난 15일 대표이사 및 단장 교체를 전격 발표했다. 시즌 중 대표이사와 단장이 동반 퇴진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 뼈저린 반성과 구단 재건을 향한 한화 그룹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장단기적으로 경기력 향상을 위한 보고서를 제출한 한화 구단은 가장 빠르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외국인선수 교체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말로만 하는 리빌딩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한화는 경영진 교체 하루 전이었던 지난 14일 이상군 운영팀장과 스카우트팀 임주택 과장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외국인선수 때문이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매년 시즌 중 외국인선수를 알아보러 간다. 올해 같은 경우는 작년보다 시기를 조금 앞당겨서 가게 됐다. 예전부터 리스트에 올려놓은 선수들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선수들도 알아보기 위함이다. 당장 올 시즌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해 외국인선수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재계약에 성공한 2년차 외국인 투수 훌리오 데폴라는 당초 제2선발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12경기에서 승패없이 3패 평균자책점 6.32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마무리투수로 기대하고 데려온 오넬리 페레즈도 14경기에서 2승1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7.47에 블론세이브만 4개나 저질렀다. 기대와는 동떨어지는 성적으로 고심을 안기고 있다.
데폴라는 5월부터 중간으로 변신해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지만, 9명의 주자를 승계받아 6명을 홈으로 불러들일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진다. 중간에서도 승리조가 아니라, 패전조 또는 추격조로 역할이 축소된 상황이다. 오넬리도 최근 2경기에서는 어느 정도 활약했지만 아직 확실한 믿음은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사실상 국내 투수들로 마운드를 꾸려나가는 것과 다름없다.
한대화 감독은 "교체 외국인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도 대상"이라며 "그런데 시기적으로 좋은 선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리스트가 있는데 아직은 미국도 시즌 초라서 메이저리그로 올라갈 기회가 있기 때문에 선수들을 데려오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진 교체와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투자 확대를 선언한 상태라 수준급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문은 더 넓어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사장·단장님이 바뀌면서 선언했듯 좋은 선수가 있으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6월초까지 미국에서 계속 선수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한 달 가까운 일정을 통해 올 시즌 당장은 물론 내년 시즌을 고려해 마이너리그 경기를 보며 선수들을 탐색하고 현지 에전트들과도 꾸준히 접촉해 스카우트망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과연 한화의 변화에 대한 의지가 어떻게 나타탈지 외국인선수 교체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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