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선두 SK와 6위 롯데전.
롯데가 SK에 8-2로 대승을 거둬 5할 승률을 달성하며 4위까지 올라섰다. 박종윤의 만루포와 홍성흔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평일임에도 1만355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만큼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였다. 순위를 떠나 롯데의 무서운 상승곡선이 SK를 만나서도 이어질지, SK의 투수력이 롯데의 방망이를 어떻게 막아낼지 흥미로웠다.

그러나 2개의 명백한 오심이 눈살을 찌푸렸다.
첫 오심은 롯데의 공격 때 나왔다. 1회 1사 2루에서 손아섭이 친 타구를 SK 유격수 박진만이 잡았고 곧바로 1루를 향해 던졌다. 그런데 전력질주한 손아섭의 발이 빨랐다. 박진만의 대시가 늦은 것이 원인이었다.
그렇지만 오훈규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롯데 벤치에서는 어필에 나서지 않았지만 간발의 차이도 아니었기에 관중들의 야유가 곧바로 쏟아졌다.
다음 오심 역시 1루에서 있었다. 롯데가 7-2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문규현이 친 타구가 3루쪽으로 크게 바운드 됐다. SK 3루수 최정은 빠르게 대시해 1루로 뿌렸다. 자세가 약간 흔들렸지만 1루수 박정권이 볼을 잡기에는 어렵지 않았다.
결과는 세이프. 박정권이 볼을 받았을 때 베이스에서 볼이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TV로 방송된 느린 화면에는 박정권의 왼발이 정확하게 베이스에 닿아있었다. 이번에는 김성근 감독이 나와 강광회 주심에게 어필했다.
문제는 '보상판정'을 충분히 떠올릴 수 있었다는데 있다. 많은 이들이 '1회 오심을 만회하기 위해 분명 보상판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결국 실제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이날은 사실상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야구의 특성상 계속해서 이어지는 만큼 이런 오심들이 쌓이고 쌓여 폭발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각 팀의 선수단에서는 "매년 그래왔지만 올해도 바뀌지 않았다. 권위만 앞세운다"며 판정에 대한 불만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시즌 초반이라는 점에서 심판들의 세심한 판정이 다시 한 번 요구되는 경기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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