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위한 인공관절수술, 고령 환자 증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5.18 11: 52

60세 이상 노년의 인구 80%가 겪고 있는 퇴행성관절염은 일평생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의 숙명과도 같다. 쉬지 않고 움직이고 걷고 일해 온 탓에 무릎의 연골이 닳아버려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관절염이 발전하면서 당연히 통증이 있었겠지만 치료를 미루고 미루다 급기야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말기에는 연골이 다 닳아버려서 뼈와 뼈가 서로 맞붙게 되는데 낮에는 걸을 수도, 밤에는 편히 잠을 잘 수도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문제는 통증 때문에 야외활동은 커녕,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사소한 일상에까지 제한을 받게 되면서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줄어든 활동량으로 체중은 불어나게 되고 무릎이 받는 하중은 1kg당 3-5배 증가해 퇴행성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처럼 퇴행성관절염으로 노년 삶의 행복을 위협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있어 인공관절수술이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한 최선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예전에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으로 인공관절수술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재질과 수술기법의 발달로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 시술이 가능해지고, 무엇보다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노년층이 증가하면서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통증 없는 생활을 되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절척추 전문 연세사랑병원에서 2010년 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슬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 중 23%가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였다. 수술환자 4명당 한명이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인 셈이다. 과거에 비하여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고령 환자에서의 인공관절 수술은 위험하며 결과도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고령 환자에서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수술기법의 발전과 의학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최소 절개 등의 수술기법으로 수술 중 출혈이 작고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
또한 수술 시간의 단축으로 수술의 위험성이 줄어들고 있다. 여성형 인공관절, 고굴곡 인공관절, 컴퓨터 내비게이션, 로봇닥 수술 등의 도입으로 수술의 결과가 좋아지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마취기술의 발전도 고령 환자에서의 인공관절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데, 과거의 전신마취에서 하반신 척추 마취를 주로 함으로서 심장의 부담을 덜 주게 되어 고령 환자에서 마취의  위험성을 줄이고 있다.
고령 환자의 수술의 증가에는 전신적인 건강상태가 과거에 비하여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기여한다. 건강검진의 보편화로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의 성인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하여 건강한 고령을 유지하여 수술을 견딜 수 있게 되었다.
 
수술 후 경과도 좋다. 관절, 척추 전문 연세사랑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5000명을 대상으로 “인공관절 수술 후 삶의 질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 추적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환자의 94.1%가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30분 이상 걸을 수 있다고 대답한 환자들이 수술 전 16%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수술 후에는 90% 가량이 30분 이상 문제없이 걸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 역시, 수술 전에는 환자의 25%가 계단을 아예 이용하지 못한다고 답한 반면, 수술 후에는 환자의 87%이상이 큰 제약 없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다고 말해 인공관절 수술 후,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상적인 일이 훨씬 편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환자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6개월에서 1년간은 무리한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좋고, 재활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은 인공관절 수명 뿐 아니라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무릎의 굴곡 운동 범위를 더 늘려주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빠르게 한다. /강진수 객원기자 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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