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는 LG 트윈스가 17일 광주 KIA전에서 9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안타도 3개에 그쳤다. KIA 에이스 윤석민(25)에게 완벽히 봉쇄당했다.
LG는 지난 4월 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개막막전에서 0-4로 패한 이후 45일만에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2할7푼3리로 팀 타율 1위 팀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문제다.
사실 야구는 확률 싸움이다. 타자는 시즌 타율 3할만 치면 능력을 인정받는다. 그러나 윤석민과 같은 에이스가 등판하면 안타를 뽑아내기 더 힘들다. 무엇보다 윤석민이 잘 던졌다. 윤석민은 17일 LG전에서 25타자를 상대로 2안타만 내주고 삼진은 10개나 잡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5km, 슬라이더도 144km까지 나왔다. 피안타율이 1할5리가 이를 대변해준다.

LG로서는 아쉽고 분할수도 있겠지만 이미 지나간 경기는 잊어야 한다. '주장'박용택 역시 "진 경기는 그냥 1패로만 생각해야 한다. 사실 야구에서 3연승 스윕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쉬움이 남으면 다음 경기에도 지장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LG는 36경기 만에 영봉패를 당한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이 선취점이다. 선취점을 뽑아내면서 전날 기억을 씻어낼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중반까지 나오지 않을 경우 초조함까지 생겨 정상적이면 날 점수도 꼬이는 경우가 있다. LG는 올 시즌 1회 점수가 난 경우는 14차례. 1회 리드를 잡은 11경기에서는 9승2패로 8할1푼8리나 된다. 선취점이 중요한 이유다.
LG는 18일 KIA 좌완 선발 트레비스 블랙클리(29)를 상대한다. LG는 지난달 22일 잠실 KIA전에서 트레비스와 한 차례 상대했다. 6회까지 5안타와 4볼넷을 합작해 2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완벽하게 공략은 하지 못했지만 트레비스 역시 LG에 고전했다.
LG 선발 봉중근의 역할도 중요하다. 봉중근은 시범경기에서 왼쪽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재활을 거쳐 지난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6⅓이닝 동안 1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재활을 일찍 마치고 복귀한 만큼 아직까지 100% 구위는 아니지만 특유의 완급조절과 기교가 돋보인다.
LG는 지난 4월 23일 잠실 KIA전부터 26일 사직 롯데전까지 3연패를 당한 이후 연패가 없었다. 팀 분위기에 있어서 연패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주중 KIA와 3연전에 이어 주말 롯데와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LG에게 오늘 경기가 중요한 이유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