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0홀드' 정우람, "불펜 투수들 각광 받았으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5.18 22: 04

"불펜 투수들이 각광을 받았으면 한다".
'SK 불펜의 핵' 정우람이 프로야구 역사에 확실한 이정표를 남겼다.
정우람은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3-0으로 앞선 7회 1사 만루에서 3번째 투수로 나섰다. 앞서 선발 글로버에 이어 나온 전병두가 제구력 난조로 1사 만루 위기를 만들어 놓은 뒤의 등판이었다.

전준우에게 빗맞은 우전안타를 맞아 1실점한 정우람이었다. 이어 계속된 만루에서 박종윤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점을 또 빼앗긴 상황이었다.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3-2로 쫓겨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손아섭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팀의 4-2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1홀드를 추가한 정우람은 통산 100홀드를 기록했다. 이날이 정우람에게는 통산 430번째 경기였다. 이는 역대 최다 홀드 기록을 보유한 류택현(LG)의 기록보다 무려 348경기를 앞당긴 것이었다. 류택현은 지난 2009년 7월 5일 잠실 두산전에서 777경기만에 100홀드 고지를 밟았다.
또 최연소 100홀드의 영광까지 누렸다. 이날 정우람은 25세 11개월 17일이 되면서 류택현의 37세 8개월 13일 기록을 무려 11년 8개월 27일 앞당겼다.
이제 정우람은 역대 통산 홀드 기록을 눈앞에 뒀다. 3개만 더 추가하면 통산 홀드 1위인 류택현의 103홀드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에서 기록 달성은 시간 문제다.
부경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SK에 2차 11번으로 지명된 정우람이다. 데뷔 첫 해 2경기 출장에 그쳤던 정우람은 2005년 13홀드로 가능성을 내보였다. 2006년 20홀드로 이 부문 2위를 차지한 정우람은 2008년 85경기에서 25홀드를 올려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정우람은 이날 홀드를 추가, 8홀드로 이 부문 시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정우람은 "개인적으로 100홀드를 달성해 기쁘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꾸준히 던진 결과지만 나 혼자 이룬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팀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가능한 결과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기록에 신경쓰기 보다는 매경기 집중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 본다"면서 "중간이든 마무리든 가리지 않고 던져 팀 승리에 도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불펜 투수로 장수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서는 "매 경기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또 책임감이 생기면서 긴장감을 유지했다"면서도 "불펜 투수가 많이 각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인천=지형준 기자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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