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으나 불만' 안익수, "솔직히 지길 바랐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5.18 22: 06

"솔직히 말하면 오늘 경기서 지길 바랐다. 발전이 전혀 없다. 계기가 되는 일이 생겨야 한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하는 부산 아이파크는 18일 저녁 천안 축구센터서 열린 천안시청과 '2011 하나은행 FA컵' 32강 원정 경기서 윤동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두며 16강에 진출했다.
부산은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11경기 무패(8승 3무)를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경기력 만큼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안익수 감독의 얼굴은 그리 밝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안익수 감독은 "다른 건 둘째치고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겸손해야 한다"며 "프로라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나. 이름 석 자로 그라운드에 서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어 안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문제였다. 상대에 따라 준비하는 자세가 다른 것은 반성해야 한다. 과정에 충실하면서 발전을 해야 진정한 프로다. 어떻게든 되겠지, 적당히 해도 되겠지 같은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감독의 질책은 끊일 줄을 몰랐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오늘 경기서 지길 바랐다. 이런 상황이면 선수들의 발전이 전혀 없다. 경각심을 갖고 계기가 되는 일이 생겨야 한다"면서 "예전에는 100% 준비를 했다면 지금은 80%밖에 준비하지 않는다. 발전이 없다"고 전했다.
이날 양동현과 추성호를 전반전 이른 시간에 교체한 이유도 같은 뜻에서였다. 안 감독은 "양동현과 추성호 모두 자세가 틀렸다"며 "이름 석 자로 축구를 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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