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에만 5득점하는 등 시즌 최다 18안타를 폭발시키며 9-7 역전승을 거뒀다. 가공할만한 집중력으로 찬스를 놓치지 않는 해결 본능으로 두산 불펜을 무너뜨렸다. 한화는 5월 15경기에서 7승8패를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5월의 성적만 놓고 보면 전체 5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상승세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타선의 집중력을 빼놓고는 설명이 어렵다.
한화는 5월 팀타율이 2할4푼7리로 리그 전체 7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득점은 4.3점으로 전체 3위에 올라있다.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덕이다. 실제로 한화는 5월에만 득점권에서 122타수 38안타 타율 3할1푼2리를 기록 중이다. 5월 이후로만 추릴 경우 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은 득점권 팀 타율. 그만큼 타자들이 찬스에서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득점으로 연결짓고 있는 것이다.

4월에만 해도 찬스를 지독히도 살리지 못했다. 4월 득점권 팀타율은 2할5푼2리로 전체 5위. 보여지는 성적 이상으로 찬스에서 타자들이 움츠러드는 경향이 강했다. 현역 시절 최고의 해결사로 명성을 떨친 한대화 감독은 "선수들이 찬스에서 더 치지를 못하고 움츠러든다. 그럴 때일수록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하는데 제대로 스윙도 하지 못하고 물러난다. 그 상황이 두려워 빨리 벗어나려고만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 감독은 결정적인 찬스때마다 직접 타자들을 불러 조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한 감독은 "아웃되어도 좋으니까 초구부터 과감하게 휘둘러라"고 주문했다. 자신있게 자기 스윙을 하라는 뜻이었다. 실제로 한화 타자들은 5월 이후 득점권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는 스윙을 구사하고 있다. 타석에서 움츠러든 모습이 사라졌다. 초구에도 원하는 공이 들어오면 방망이가 나간다. 적극적인 타격이 이뤄지면서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고 있다.
한화는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없다. 하지만 득점권으로 한정하면 강동우(0.367) 정원석(0.364) 한상훈(0.318) 등 3할 타자가 3명이나 된다. 규정타석을 제외한 90타석 이상 출장한 타자로 범위를 넓히면 장성호(0.389) 이여상(0.320) 김경언(0.318) 등 3할 득점권 타자가 더 늘어난다. 4번타자 최진행도 시즌 타율(0.248)보다 득점권 타율(0.281)이 훨씬 높다. 최고참 강동우는 "감독님의 조언이 도움이 된다. 득점권에서 노림수를 갖고 적극적으로 한다"고 했다.
한화는 올해 거둔 13승 가운데 9승이 역전승이다. 8개 구단 중에서 전체 승수는 가장 적지만 역전승은 가장 많은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5회까지 뒤진 경기를 뒤집은 게 무려 5차례로 가장 많다. 지는 경기가 더 많지만 적어도 이기는 경기에서는 어떻게든 뒤집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의 끈을 놓지 않는 승부근성. 그리고 득점권에서도 움츠러들지 않고 달려드는 해결 본능이 5월의 달라진 한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선수들이 감독을 닮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한화 극장도 본격 개봉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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