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김강민의 가세가 바꿔 놓을 SK 타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5.19 11: 32

지난 17일 문학 롯데전에 앞서 SK 1군 엔트리에 변화가 생겼다. 주전 포수 박경완(39)이 복귀한 것이다.
김 감독은 "아직 잘 뛰지 못한다. 경기 후반에 기용할 것"이라고 박경완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만큼 급박하게 돌아가는 SK의 현실이 잘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상호가 주전 포수로서 제 임무를 잘 수행해 왔지만 김 감독의 눈에는 여전히 미숙한 백업 포수일 뿐이다.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박경완에 대한 신뢰감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박경완의 존재는 SK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불러 올 수 있다. 투수들의 볼배합이나 전체 수비 흐름에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타선도 마찬가지. 아직 정상 가동이 힘든 상태라는 점에서 느낌이 덜하지만 곧 정상적으로 기용이 되면 달라질 전망이다.
우선 박경완이 주전 포수로 앉게 되면 정상호는 자연스럽게 지명타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파괴력을 지닌 타자가 없는 형편에서 정상호같은 장타자를 굳이 벤치에 앉혀 놓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박재홍, 이호준, 최동수 등 베테랑 타자들로서는 선발 출장 기회가 줄어든다. 대타 기회마저 줄거나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다.
정상호가 대타요원이 된다면 상황이 다소 복잡해질 수 있다. 백업포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상호가 대주자와 교체되기라도 하면 박경완의 백업이 없어진다. 최경철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포수 가용 자원이 없어졌다. 결국 '또 하나의 옵션'인 최동수가 마스크를 써야 한다.
오른 장단지가 아팠던 중견수 김강민(29)도 컴백을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배팅 훈련으로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수비훈련도 곧 실시, 복귀가 확실시 되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대전 한화나 27일 대구 삼성전 정도에는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19일 열리는 문학 넥센전에라도 불러올리는 것은 다소 무리로 보고 있다.
김강민이 합류할 경우에는 외야 자원 중 한 명이 빠져야 한다. 현재로서는 타격감이 좋은 박재상과 임훈이 남고 박재홍이나 조동화가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게 아니면 투수 중 한 명이 엔트리 제외를 감수해야 한다. 대신 중견수 수비가 강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타선에도 활력을 줄 수 있다. 중장거리포에 발빠른 우타자로서 중심타선을 받쳐주거나 테이블 세터 기용도 가능하다. 아예 8~9번을 치면서 상위타선으로의 연결에 신경을 써도 된다.
결국 박경완과 김강민의 가세는 SK 타선에 자극이 될 전망이다. 이제는 어느 정도 몸에 익힌 분위기지만 보이지 않는 내부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이를 통한 SK 타선의 베스트화가 가능하다면 박경완과 김강민의 복귀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 걸쳐 상당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박경완-김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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