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돌보는 할머니, 무릎 건강 주의 필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5.19 14: 57

- 업은 채로 계단 오르거나 집안일하면 무릎에 더 큰 무리
“어머니가 힘드신 건 알지만 맞벌이를 하는 저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직장생활을 하는 홍은미 씨(31세)는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네 살, 세 살의 남매를 평소 친정어머니가 맡아 주고 있다. 68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손자들을 업어주느라 매일 밤마다 허리와 무릎 등의 관절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사실에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가정의 달을 앞두고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크게 느끼는 주부들이 많다. 특히 홍씨처럼 맞벌이를 하거나 이혼 후 취업활동으로 인해 손자들을 부모님께 맡기는 경우라면 애틋함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할머니, 손자들 자주 업어주거나 쪼그려 앉으면 안 돼요
손자를 돌보는 할머니들은 60대 전후의 나이로 무릎근육 노화가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할머니들이 아이를 수시로 안거나 들어올린다면 관절에는 무리가 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실제로 아이를 안거나 업게 될 경우 무릎에 실리는 하중은 그 3배 가량으로 가중된다. 8kg 아이의 경우 24kg가량의 무릎 관절 부담을 전하게 되는 것. 여기에 아이를 업거나 앉은 상태에서 계단을 오르내린다면 5-7배로 무릎관절에 더욱 무리를 줄 수 있다.
문제는 할머니들이 육아뿐만 아니라 가사일까지 도와 관절 건강이 더 악화된다는 것. 쪼그리고 앉아 아이들이 흘린 음식물 등을 닦거나, 아이를 업고 식사를 준비하거나 가사일을 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무릎을 꿇고 바닥을 닦을 경우 몸의 무게가 무릎관절에 쏠려 무리를 주게 되고 이 때 무릎덮개 뼈 및 연골이 손상되기 쉽다. 또한 아이를 업은 상태에서 빨래나 걸레질 등의 가사일을 한다면 무릎 통증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욱신대는 무릎 통증… 밤에 잠도 못 이뤄
이러한 할머니들의 주요 증상을 살펴보면 퇴행성 관절염 발전단계가 대부분이다. 먼저 무릎이 뻣뻣해지고 약간의 통증이 있으면서 열이 난다. 심한 경우,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느껴지고 무릎이 붓고 시큰거리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더욱 통증이 심하다. 이때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연골이 계속 마모되면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생기고, 밤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무릎이 욱신거려 할머니들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된다. 심한 경우 연골이 다 닳아버리면 뼈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관절이 붓고 변형돼 다리가 휘어지기도 한다.
▲손자, 손녀 사랑만큼 관절 건강 지켜야
다행히 할머니에게 아직 통증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생활습관을 통해 관절 통증을 예방한다. 걸을 수 있는 아이라면 무작정 업어주기 보다는 함께 걸어가도록 하고, 걷기가 어려운 어린 아이라면 유모차, 아기 침대 등의 보조기구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집안일을 할 때 바닥 청소는 엎드린 채 손으로 하기 보다는 긴 막대 봉 걸레를 사용하고 음식을 만들 때에도 쪼그려 앉기 보다는 식탁 위에 놓고 의자에 앉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이렇듯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피하면서 꾸준한 운동을 하는것이 도움이 된다”며 “가벼운 산책과 수영 등 관절을 단련시킬 수 있는 운동과 함께 자기 전 편안하게 다리를 펴고 누운 상황에서 번갈아 다리를 들어주는 동작을 꾸준히 한다면 육아로 인해 힘겨워하는 할머니들의 무릎 관절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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