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곁에 친구가 있다면, 그 보다 기쁜 것은 없다. 기쁨은 두 배로 슬픔은 절반이 된다. 윤동민(23, 부산)에게 임상협(23, 부산)은 그런 존재다.
윤동민은 지난 18일 천안 축구센터서 열린 천안시청과 '2011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를 16강에 진출시켰다. 1-1로 한 골이 중요한 상황서 터진 골이라 무엇보다도 값졌다.
그렇지만 윤동민은 기쁘지 않았다. 그는 "이겨서 좋긴 하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골이 없었다면 부산은 연장전까지 갈 상황이었다. 이틀 뒤 수원 삼성과 정규리그 경기가 예정되어 있던 터라 그의 골은 귀중했다.

윤동민은 올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러나 그가 프로에 입단한 것은 올해가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 그의 소속팀은 FC 서울이었다. 그러나 정규리그는 물론 컵대회서도 출전하지 못했다. 선택을 해야만 했다. 결국 부산으로 팀을 옮겼다.
부산으로 팀을 옮기고 보니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바로 고등학교 동창 임상협이었다. 임상협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서 이적한 몸이었다. 동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함께 성공하자고 다짐했다. 윤동민은 "상협이랑 같은 팀에 뛴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고 말했다.
윤동민과 임상협은 장훈고 시절 2006년 대통령금배 우승을 하는 등 고교 대회서 두각을 보인 바 있다. 추억에 젖어들지는 않되 당시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열심히 뛰었다. 결과는 나타났다. 프로 무대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것. 주전은 아니었지만 꾸준하게 출전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바라던 데뷔 골도 터트렸다.
윤동민의 활약에는 임상협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임상협은 지난 시즌까지 전북서 뛰었지만 주전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부산으로 이적한 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윤동민에게 자극이 된 것은 당연지사. 평소에도 열심히 훈련하는 임상협을 따라 윤동민도 열심히 노력했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이쯤에서 두 선수가 만족할 리는 없다. 노력은 끝이 없는 법이다. 부산이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에는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안익수 감독은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 두 선수에게는 기회다.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두 선수의 활약이 기대가 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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