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귀환인가'.
제이크 피비(30,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자신의 주무기인 꿈틀꿈틀 투심 패스트볼을 자신있게 뿌리며 시즌 첫 승을 완봉승(통산 5번째)으로 깔끔하게 장식했다.
피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지난 200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19승6패 평균자책점 2.54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피비는 오른 어깨 수술 후 구속이 뚝 떨어졌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자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도 살아나지 않았다. 몸이 안 좋자 팔 각도를 낮춰 던지는 슬라이더 역시 맘껏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피비는 클리블랜드 타자들을 상대로 1회 93마일(150km) 투심 패스트볼로 선두타자 마이클 브랜틀리를 삼진을, 2회 셀리 던칸에게는 94마일(151km) 포심 패스트볼로 스탠딩 삼진을 잡았다.
피비의 구위와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공은 3회 브랜틀리를 삼진 잡던 94마일(151km) 투심 패스트볼을 보면 알 수 있다. 브랜틀리 몸쪽을 향해 날아오던 공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꿈틀 거리며 바깥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9회 2사 후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던 111구째 공 역시 93마일(150km)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경기 후 피비는 엠엘비닷컴과 인터뷰에서 "내 생애 최악의 통증은 없었다"고 농담을 하며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밝혔다.
아지 기옌(47) 화이트삭스 감독 역시 "오늘 피비가 정말 잘 던졌다. 8회 100개를 던졌지만 공이 좋아서 더 던지게 했다"면서 "피비 역시 9회에도 던지겠다고 내게 말했고, 우린 이 날을 오래 기다렸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는 또 "사이영투수가 복귀했다는 것은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오늘 투구를 통해 그가 얼마나 열심히 재활 훈련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칭찬했다.
오늘 호투로 피비는 건강을 되찾았고, 화이트삭스는 에이스의 복귀에 기쁨을 만끽했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19일 현재 19승25패로 4위에 쳐진 상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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