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환 중부 푸른도시사업소장
[이브닝신문/OSEN=장인섭 기자] ‘남산 제 모습 찾기’, ‘남산 리메이크’, ‘남산 르네상스’ 등의 사업으로 변화를 거듭해온 서울의 주산 남산이 차츰 옛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남산르네상스사업의 키워드는 회복과 소통이다. 남산이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 자연의 회복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민과의 소통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중부푸른도시사업소의 수장으로 남산공원의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오순환 소장(57)을 만났다.
그는 ‘조경학과 출신 여성공무원 1호’와 ‘조경기술사’라는 특별한 경력이 말해주듯 1980년 공직을 시작해 지난 1월 말 중부푸른도시사업소장으로 임명됐다. 80년대 중반 조성된 목동 신시가지 조성 사업은 조경 전문가로서의 그의 가치가 빛을 발한 성공적인 사례로 남아있다.
아파트가 국내에 도입된 지 10여년이 지났음에도 당시 아파트 조경 수준은 준공 당시가 가장 양호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관리가 되지 않아 나무와 잔디는 물론 어린이놀이시설이 열악해지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목동 신시가지는 계획 및 설계 단계부터 조경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첫 번째 사례이며 실무자로서 부담이 컸다”며 “조경을 전공한 조경기사가 참여했음에도 조경이 잘 되지 못했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밤낮을 잊고 일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준공한 월드컵공원의 준비요원(공원운영과장)으로 발탁됐다.
이와 관련해 그는 “월드컵공원 개원과 동시에 하늘공원에서의 자연생태 학습, 평화의공원에서의 수변음악회 및 한여름밤 가족극장, 하늘공원 억새축제, 겨울철 이용이 저조한 평화의공원 주차장에서의 스케이트장 및 얼음썰매장 운영과 같은 사계절 정기적인 문화프로그램 도입으로 공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공원 관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노력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부와 동북부인 종로구, 중구, 용산구 등 9개 자치구 소재 공원과 광장들의 관리 운영을 담당하는 중부푸른도시사업소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그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은 남산르네상스사업이다. 남산 구석구석의 장소성을 살려 자연스런 경관 연출해 남산 전체를 마치 ‘식물원 같은 공원’ ‘아름다운 정원 같은 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는 “방문객들이 사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독창적인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갈 생각”이라며 “남산은 서울의 보배다. 자연과 역사, 문화가 살아 숨쉬는 대표공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남산, 조경전문가의 손에 의해 달라질 ‘사계’가 어떤 모습으로 시민들과 마주하게 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ischang@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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