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중반 정도 투구수가 되니 공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한대화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날(18일) 승리의 일등공신인 좌완 박정진(35)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감독은 1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박정진의 공이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 2승 4패 10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하며 계투진에서 분전했던 박정진은 올 시즌 3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35(19일 현재)로 활약 중이다.
특히 그는 지난 18일 두산전서 3⅓이닝 동안 60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된 접전에서 그는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 승리를 지켰다.
박정진에 대해 한 감독은 "투구수가 40개 중반 정도 되니 공이 높아져서 불안하기는 했다"라며 8회말 1사 2,3루서 김동주와 상대했을 때 마운드에 오른 연유를 밝혔다.
"김동주가 그 전까지 박정진을 상대로 9타수 1안타로 약하더라. 그래서 '너한테 약하니까 마음 편히 해'라고 한 마디 해줬다. 만약에 볼카운트가 몰리면 걸러보내겠다는 이야기를 하고서는 정말 좋은 공을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웃음)
김경문 두산 감독 또한 박정진에게 철저히 봉쇄당한 뒤 "19일 경기에 박정진이 안 나오는 것에 위안을 삼겠다"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을 정도. 2009시즌 후 은퇴 위기에서 살아나 필승 카드가 된 '노망주'를 바라보는 한 감독의 눈빛은 따뜻했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