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7승'박현준, 투혼으로 LG 구하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19 22: 11

강한 타구가 그의 정강이를 강타했다. 그는 재빨리 공을 잡아 1루에 던져 아웃을 시키고 너무 아파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리고는 금새 일어났다.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기 위한 박현준의 투혼이었다.
'광속 사이드암'박현준(25, LG 트윈스)이 1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105개를 던져 8피안타(1홈런 포함) 3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시즌 7승(1패)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1위를 지켰다.
무엇보다 박현준은 상승세 KIA 타선을 꽁꽁 틀어 막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LG는 17, 18일 KIA와 2연전에서 25안타를 맞았다. 17일에는 0-11로, 18일에도 3-7로 완패하며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 앉은 상태였다.

이 분위기를 박현준이 살렸다. 박현준은 직구 최고 구속 151km 직구를 바탕으로 137km 포크볼을 던졌다. 그러나 포크볼의 제구가 원활하지 않자 최고 132km까지 나오는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보통 좌타자에게 슬라이더는 위험할 수도 있지만 자신감이 넘친 박현준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힘차게 뿌렸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1사 후 2번 신종길에게 145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어 김원섭에게 볼넷, 최희섭에게는 중전안타, 그리고 이범호를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김상현에게 자신있게 직구를 뿌려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2루 최희섭까지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박현준은 2회 2사 후 안치홍과 이용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2,3루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1회 홈런을 맞은 신종길에게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151km 몸쪽 직구를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아내며 복수했다.
3,4회 특별한 위기 없이 잘 넘긴 박현준은 5회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김원섭과 최희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이범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124km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냈다. 박현준은 지난 2009년 자신에게 데뷔 첫 홈런을 허용한 이범호를 상대로도 3타석 2타수 무안타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박현준은 "몸 상태는 최상이었다. 팀이 2연패를 당해서 부담이 있었으나 타선이 잘 쳤다"면서 "포크볼 제구가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직구 위주로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7승을 거뒀지만 목표 수정보다는 전반기 끝날 때까지 열심히 하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비록 박현준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4경기에서 멈췄으나 가장 중요한 팀의 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분위기까지 살렸다. 이제는 모두가 인정하는 승리 보증수표이자 LG 에이스가 됐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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