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병'윤상균, 좌완 투수 잡는 해병으로 맹활약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20 07: 03

귀신 잡는 해병이 아니다. 좌완투수 잡는 해병이다.
'윤해병'윤상균(29)이 LG의 남은 좌완 투수 데스노트에 있던 양현종(23, KIA) 공략에 선봉에 서며 좌투수 전문 우타자로서 위력을 뽐냈다.
윤상균은 1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 선제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3타석 2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박종훈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윤상균은 1회 2사 2,3루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한 복판으로 들어오는 양현종의 126km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깨끗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팀의 선취점을 도왔다.
윤상균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카운트 0-2에서 양현종의 136km 체인지업을 노려 쳐 좌익수 플라이를 날리며 3타점째를 올렸다.
비록 5회 1사 만루에서 132km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본인의 임무는 120% 활약하고 6회 박용택과 교체됐다.
윤상균의 좌투수 상대 알토란같은 활약은 처음이 아니다.
윤상균은 지난 4월 8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지명타자로 출장해 '괴물투수'류현진을 상대로 솔로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 홈런 한방에 LG는 좌투수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됐다.
윤상균은 4월 14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차우찬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이날 LG는 차우찬에게 8안타를 뽑아내고도 패했지만, 자신감이 충분히 생겨 5월 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차우찬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그는 18일에도 KIA 좌완 트레비스 블랙클리(29)가 선발 등판하자 5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2회 우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덕분에 올 시즌 13경기에 출장 3할3푼3리의 타율(21타수 7안타)에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이 무려 8할1푼이나 된다.
야구 선수로서는 드물게 해병대로 현역 제대 후 지난 2008년 SK 와이번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윤상균은 지난해 LG-SK 멀티 트레이드 때 박현준과 함께 LG로 이적했다. 오로지 좌투수 공을 잘 친다는 이유가 박종훈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윤상균은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 내 자리를 잡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포지션이 포수인 윤상균은 아직까지 포수로서 수비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금과 같이 좌투수가 선발로 등판할 때 지명타자로 출장해 스페셜리스트로 제 역할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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