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승'박현준, 시즌 목표 58.3% 달성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20 07: 08

'엘창용'박현준(25, LG 트윈스)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박현준은 1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105개를 던져 8피안타(1홈런 포함) 3사사구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1패)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1위를 지켰다.
장원준(롯데)이 5승으로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김선우, 더스틴 니퍼트(이하 두산), 양현종, 윤석민(이하 KIA), 벤자민 주키치(LG) 등 9명이 4승으로 공동 3위에 올라 박현준의 뒤를 따르고 있다.

박현준은 올 시즌 전 "내가 몇 승을 거두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우리 팀이 12승을 거두면 좋겠다. 그러면 포스트시즌을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박현준은 두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가 각각 최소 10승 이상을 거두고, 봉중근이 10승 이상을 거둘 경우 자신이 나간 경기에서 팀이 12번만 이기면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혼자의 계산이었다. 그래서 그는 기자들이 올 시즌 목표를 물을 때마다 이 같은 답변을 했다.
그러나 현재 상태로 볼 때 박현준의 전략은 수정이 필요하다.
LG는 20일 현재 39경기를 치렀다. 한화와 함께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이 소화했다. 전체 29.3%다. 즉 아직 ⅓도를 못 돌은 상태에서 이미 목표의 58.3%를 이뤘다. 1차 목표로 했던 수치에 아직까지 5승이 더 남아 있지만 빨리 목표를 올려 잡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수정이 필요한 이유는 있다. 최소 10승은 거둘 것으로 예상했던 '에이스'봉중근(31)이 1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8일 KIA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봉중근이 갑자기 왼 팔꿈치 통증을 느껴 19일 MRI 검사를 받았다. 오늘 건국대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21일 검진 결과에 따라서 스케줄이 달라진다.
일단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만큼 최소 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다. 더불어 18일 직구 최고 스피드 137km가 대변하듯 아직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즉, 복귀를 해도 현재 상태로 볼 때 봉중근이 지난해와 같이 10승 이상을 거둘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정규시즌에서 20승도 가능할 박현준의 목표 수정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물론 지난 2009년 프로 데뷔 후 정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어본 경험이 없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타고난 체력과 매 경기 새롭게 눈을 떠가는 모습 속에서 풀타임 소화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박현준의 생각은 어떨까. 일단 박현준은 계획 수정에 상당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올 시즌 목표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생각은 없다. 일단 전반기가 끝나 봐야 알 것 같다"고만 말했다.
박현준의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는 자신도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가 상대팀과 경쟁에서 승리해 포스트시즌에 나가려면 박현준의 호투가 가장 절실하다.
과연 박현준이 어떻게 목표를 수정할까.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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