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로타' 봤어? 성유리 진짜 울던데!"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5.20 15: 53

고생 끝에 낙이 오고 아픔 뒤에 성숙해지는 게 맞나보다. '요정' 성유리가 '배우'로 거듭났다. 이제는 그저 방부제 피부, 인형 외모로 주목받던 시간을 지나 연기력으로, 작품으로 인정받을 '때'를 만난 것. 이날이 오기까지 참 길고 험한 인고의 시간이 흘렀다.
 

KBS 2TV 수목드라마 '로맨스타운'의 여주인공 성유리에 눈길을 빼앗기는 요즘이다. 지난 2009년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이후 2년 만에 안방에 컴백한 그녀는 확실히 달라졌다. 억척 식모 노순금으로 분해 도박꾼 아버지와 실랑이를 하고 귀하신 도련님 강건우(정겨운 분)와 야릇한 신경전도 벌인다. 빚 때문에 허덕이다 로또 1등에 당첨되곤 평생 소원 내집 장만에 성공하면서 닭똥같은 눈물도 쏟아냈다. 또 아이를 돌볼 땐 이렇게 다정한 엄마 미소가 따로 없다.  
성유리의 활약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과연 그녀가 '얼마나 달라져 돌아왔을까'하는 의문이 가득했기 때문일 터. 핑클 출신 그녀가 배우로 전향한 후 겪었던 숱한 연기력 논란과 흥행 실패의 역사는 말로 다할 수가 없었다. 연기력 비난을 받으며 위축됨과 동시에 흥행운도 좋지 않아 가녀린 어깨가 더욱 처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나치게 예쁜 외모가 배우가 되고픈 그녀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울어도 찡그려도 그저 예쁘기만 한 그녀의 얼굴에서 1004가지 표정 연기를 찾아볼 순 없었다. 연기에 있어 기본이 되는 발성과 발음 역시 문제였다. 무슨 대사를 치더라도 귀엽거나 건조하게 들렸다.
 
하지만 '로맨스타운' 속 그녀는 확연히 달라져 보인다. 배우로서의 앞날을 갈등하고 대중의 싸늘한 시선에 몸부림쳤던 지난 시간은 그녀를 성장하게 했다. 누가 뭐래도 포기할 수 없던 연기의 매력과 배우로의 꿈은 결국 성유리를 변화시켰다. 이젠 진짜 울고 진짜 웃는 그녀에게서 배우로서의 진심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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