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SK 와이번스를 넘어서며 6연속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롯데는 19일 문학 SK전에서 3-2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달 29일 광주 KIA 3연전부터 6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이는 3연전을 기준으로 최소 2승 이상씩 거두고 있다는 뜻이다. 상대팀도 KIA를 비롯해 삼성, 두산, 넥센, KIA, SK로 다양해 특정팀에게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SK는 지난 3년 동안 18승 38패로 절대 약세를 보였던 팀이다.

롯데의 이런 승승장구는 탄탄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타선의 하모니와 집중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6연속 위닝시리즈 기간 동안 롯데가 치른 17경기 중 선발진이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 10차례나 된다. 5회도 버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 선 것은 4차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날 SK전에서 거둔 승리는 수비를 통한 승리였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항상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가도 마지막에 수비로 무너지는 경우가 허다했던 롯데였다. 그럴 때면 방망이로 화끈하게 달아오른 공격력이 수비 실수 하나 때문에 빛이 바랬다.
그런 면에서 3-2로 앞선 9회말 1사 2루에서 나온 1루수 박종윤의 동물적인 수비는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박종윤은 항상 인상적인 호수비로 각광을 받아왔다. 이날 SK 임훈이 친 타구도 워낙 잘맞아 그라운드를 맞고 불규칙하게 튀는 바람에 더욱 힘들었다.
박종윤이 1루수로 출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대호의 발목이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박종윤은 이대호가 발목 통증을 호소, 지명타자로 돌아선 지난 14일 사직 KIA전부터 계속 1루수로 나오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이대호의 발목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대수비나 대타로 벤치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이대호의 수비도 보통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얼마전 일본 라쿠텐이 이대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이대호의 수비가 나쁜 것은 아니다. 좌우의 움직임이나 폭이 좁은 것은 사실이지만 정면으로 오는 타구는 안전하게 잡아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박종윤의 수비가 이대호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이대호의 공격력과 박종윤의 수비를 동시에 살릴 수 있는 것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대호의 화끈한 방망이로 승리하는 날이 더 많겠지만 상대적으로 호수비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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