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38. SK 외야수)도 세월의 덫 앞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잘 때리고, 잘 달려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불리운 박재홍이 국내야구 사상 불후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착잡함 심정입니다.
300 홈런-300 도루, 대기록에서 프로 16년째의 박재홍은 19일 현재 개인 통산 295개의 홈런과 267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어서 홈런은 5개, 도루는 33개를 추가하면 빛나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배리 본즈(762홈런-514도루)를 비롯해 바비 본즈(332-461), 윌리 메이스(660-338), 안드레 도슨(438-314), 레지 샌더스(305-304), 스티브 핀리(304-320), 알렉스 로드리게스(621-302) 등 7명이 '300홈런-300도루/를 달성했지만 국내에서는 '200홈런-200도루'조차 박재홍이 유일합니다.
양준혁이 351개의 통산 최다홈런을 날렸으나 도루는 193개로 200도루를 채우지 못했고 200-200에 근접한 선수로는 KIA 이종범 정도가 191홈런-507도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박재홍은 올 시즌 팀의 36경기 중 28게임, 69타석, 9안타(타율 1할5푼5리), 1홈런, 6볼넷, 4도루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홈런은 지난 7일 KIA전에서 한 개를, 도루는 8일 기록한 이후에는 없습니다. 3타수 이상 나온 경기가 10게임에 그치고 대타나 백업요원으로 주로 나오고 있는데 특별한 부상은 없습니다.
본인은 “더 많은 경기에 출장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하지만 고참 선수를 배려하는 김성근 SK 감독도 그의 타격감이 떨어져 경기 출장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현재 추세로 봐서는 통산 5개 남은 홈런은 올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33개의 도루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300홈런-300도루 대기록을 반드시 이루고 싶어하는 박재홍이지만 SK와 계약이 올해로 끝납니다. 구단이 그와 내년에도 계약을 맺을 지, 방출할 지는 아직 결정된 게 없습니다. 연봉액수가 구단 내에서 박경완(5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연봉 4억원을 받고 있어 SK나 다른 팀에서 계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대기록 달성은 본인과 더불어 팬들의 열망하고 있습니다. 성공하려면 그가 분발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1할대의 타율을 부쩍 끌어올려야 많은 출장이 가능하고 도루 숫자도 늘릴 수 있습니다.
국내야구에서 유일하게 2000안타-500도루의 대기록을 남긴 전준호(42) 전SK코치가 개인 통산 100개의 3루타의 또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하기까지는 엄청난 땀을 흘렸습니다. 통산 3루타 100개는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에는 2명(칼 크로포드 106개, 저니 데이먼 101개)뿐이고 일본은 역대 1명만이 기록했는데 전준호 코치는 39살이던 2008 시즌에 5개를 남겨놓아 기록 달성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해 홈런보다 힘든 3루타 5개를 한꺼번에 작성하고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리틀 쿠바’ 박재홍도 '300홈런-300도루'를 이루어내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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