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조기탈락' 광주의 득과 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5.20 14: 25

광주 FC가 FA컵 32강전에서 조기 탈락했다. 그렇지만 귀중한 경험이 됐다.
최만희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 FC는 지난 18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시청과 '2011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1-2로 패배를 당했다. 상대가 내셔널리그 팀이었다는 것과 주전 선수 대부분을 투입한 점을 생각하면 분명 충격적인 패배였다.
당시 광주는 1.5군으로 선수를 꾸려 전반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좀처럼 리드를 잡을 수가 없었다. 운이 없었다.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수 차례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슈팅은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광주 선수들은 지쳤다.

지친 나머지 광주 선수들이 잠시 방심한 순간, 후반 3분 수원시청의 박종찬이 선제골을 넣었다. 다행히 광주는 10분 뒤 유종현이 동점골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오히려 연장 들어 김한원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한 수 아래라고 평가 받던 상대에게 패할 줄은 몰랐기 때문.
이날 광주는 주전 선수 대부분을 투입했다. 경기는 1.5군으로 시작했지만 이승기와 김동섭, 김수범, 안성남 등이 투입됐다. 주포 박기동은 120분을 모두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걱정되는 상황. 오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 11라운드가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지만 소득도 있었다. 첫째는 정신적인 소득이었다. 광주는 이번 시즌 새롭게 창단한 팀이다. 몇몇 선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프로 1년차의 어린 선수들이다. 그만큼 분위기를 쉽게 탄다. 최근 성적이 좋다보니 해이하진 것이 없지 않았다. 상대적 약팀에게 당한 패배로 기강을 다시 잡을 수가 있었다. 초심으로 돌아갈 계기가 생긴 것이다.
둘째는 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리그컵 대회와 FA컵에서 모두 탈락하며 광주는 주말에 열리는 정규리그에 전력을 다할 수 있게 됐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다 보니 컵대회 등을 소화하면서 생기는 체력 저하와 부상이 광주로서는 가장 큰 걱정이었다. 이제 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가장 큰 문제는 정규리그를 제외하고는 선수들이 뛸 경기가 없다는 것이다. 광주는 현재 37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는 2군리그에 참여하지 않다 보니 1군에 투입되는 18명을 제외하고는 뛸 경기가 없다. 그만큼 실전 감각을 쌓는 데 불리하다.
FA컵 조기 탈락으로 생긴 '득과 실' 속에서 얼마나 이점만을 취하는지가 광주가 남은 기간 동안 정규리그서 순항할 수 있을지 결과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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