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친구들과 뛰어놀고, 일을 하고, 늙어서 노년의 삶을 보내기까지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관절의 건강’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보행을 책임지고 있는 무릎.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무릎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감과 동시에 생성과 퇴화의 시기를 겪으며 통증과 보행의 어려움을 주게 된다. “세월 앞에 이기는 장사 없다”고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 특히 관절에서 알리는 노화 신호는 막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50세 이상의 성인 중 50% 이상에서 관절염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이러한 퇴행성관절염은 방치해두면 무릎의 하중을 흡수하는 연골을 점점 닳게 만들어 통증을 유발한다. 말기에는 연골이 다 닳아버려서 뼈와 뼈가 서로 맞붙게 되는데 낮에는 걸을 수도, 밤에는 편히 잠을 잘 수도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하중이 무릎 안쪽으로 쏠려 다리 모양이 O자로 변형되기도 한다. 이러한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들에게는 인공관절치환술이 최선의 치료법이 된다.
인공관절치환술이란 닳을 대로 닳아버린 무릎 연골을 인체에 해가 없는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로 바꿔주어 통증을 경감시키고 운동범위를 확보해주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수술 기법이 발달되지 않고 일반인들에게 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참고 지내는 일이 많았다. 특히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일수록 마취에 대한 불안감과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참고 지내야겠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삶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에도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관절척추 전문 연세사랑병원에서 2010년 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슬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 중 23%가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였다. 수술환자 4명당 한명이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인 셈이다. 과거에 비하여 7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고령 환자에서의 인공관절 수술은 위험하며 결과도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고령 환자에서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수술기법의 발전과 의학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최소 절개 등의 수술기법으로 수술 중 출혈이 작고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
또한 수술 시간의 단축으로 수술의 위험성이 줄어들고 있다. 여성형 인공관절, 고굴곡 인공관절, 컴퓨터 내비게이션, 로봇닥 수술 등의 도입으로 수술의 결과가 좋아지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마취기술의 발전도 고령 환자에서의 인공관절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데, 과거의 전신마취에서 하반신 척추 마취를 주로 함으로서 심장의 부담을 덜 주게 되어 고령 환자에서 마취의 위험성을 줄이고 있다.
고령 환자의 수술의 증가에는 전신적인 건강상태가 과거에 비하여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기여한다. 건강검진의 보편화로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의 성인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하여 건강한 고령을 유지하여 수술을 견딜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수술 후에는 환자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다. 6개월에서 1년간은 무리한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좋고, 재활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재활은 인공관절 수명 뿐 아니라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무릎의 굴곡 운동 범위를 더 늘려주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빠르게 한다. /강진수 객원기자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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