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남궁민-이상윤, 누가 이들을 2人자라고 하는가

1인자와 2인자가 확연히 구분되던 예전드라마와 달리, 최근 드라마 속에서는 오히려 1인자보다 더 많은 매력으로 무장한 2인자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몇년전부터 성공한 트렌디 드라마의 공식처럼 되어온 것이 까칠한 남자주인공과 캔디녀의 만남. 최근 광풍을 몰고 왔던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역시 까칠남을 넘어선 유아독존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다.

이 탓인지 남자주인공의 연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냉정남들에게 상처받는 여주인공을 감싸주는 ‘훈남’들이 자주 등장한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수목극 ‘최고의 사랑’의 윤필주(윤계상)가 전형적인 훈남 케이스. ‘왕싸가지’ 독고진(차승원)에게 ‘입이 똥꼬’라고 외치는 구애정(공효진)은 항상 그에게 상처투성이가 된다. 그때마다 홀연히 어디선가 나타나 구애정을 토닥여주는 사람은 윤필주.

뒷담화에 상처받을까봐 구애정의 귀를 자신의 손으로 막거나, 독고진 때문에 우는 구애정을 살포시 안아줘 안방 여심을 흔들고 있다. 윤필주를 연기하는 윤계상 역시 오랜만에 자신의 옷 같은 캐릭터를 맡아 ‘진짜 윤필주 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

주말극 ‘내마음이 들리니?’의 봉마루(남궁민) 역시 차동주(김재원)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들리지 않는 귀로 세상에 문을 닫아버린 차동주와 달리 처음부터 우리(황정음)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며 ‘훈남’의 면모를 보여줬다. 일적으로는 냉정한 모습을 보이지만, 예전 가족들 앞에서는 선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복합적인 내면연기를 펼치는 남궁민에게 ‘다크 마루’ ‘아련 마루’ ‘눈물 마루’ 등의 별명을 붙이며 호평을 보내고 있다.

월화극 ‘짝패’의 귀동(이상윤) 역시 둘째라면 서러운 캐릭터. 귀동은 처음에는 짝패 천둥(천정명)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다가가지 못하다가, 나중에는 출생의 비밀 때문에 사랑고백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천둥을 제치고 동녀(한지혜)의 마음을 얻는 것은 귀동.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에 시청자들 역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처럼 팽팽한 매력대결을 펼치는 남자주인공들로 인해 여성 시청자들은 누구를 응원할지 설전을 펼치며 드라마를 보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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