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23)은 에이스 칭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SK는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과의 홈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되자 다음날인 21일 선발 투수로 김광현을 예고했다. 지난 3일 대전 한화전 이후 18일만의 1군 마운드다. 당시 김광현은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1실점,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김성근 SK 감독은 "더 이상 에이스가 아니다. 보통투수가 된 것 같다"면서 "투구수가 너무 많았고 힘으로만 던지려 한다. 2007년과 비교해 나아진 것이 없다"고 혹평했다. '에이스'라는 칭호를 박탈한 것이었다. 일종의 채찍이었지만 다시 호투를 펼쳐야 '에이스'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그로부터 닷새만인 11일 김광현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으로 내려갔다. 왼쪽 어깨가 조금 뭉쳐 있었지만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았다. 이에 SK측도 "생각이 많고 적응이 잘되지 않은 것 같다"고 심리적인 불안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지난 17일 김광현을 송은범, 신승현과 함께 일본으로 보내 MRI 등 정밀검진을 받게 했다. 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돌아왔다.
김광현은 19일 곧바로 송도 LNG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군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장했다. 하지만 ⅔동안 4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1이닝 동안 30개 정도의 볼을 던질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광현을 1군으로 불렀다. 그만큼 선발진이 절실한 상태다. 또 한 편으로는 매년 2군을 경험하고 나면 구위가 살아났던 김광현이었기에 기대감을 걸어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김광현이 넥센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것도 있다. 김광현은 작년 넥센전에 3차례 선발로 나가 2승 1패에 1.5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여러 의미에서 김광현의 등판은 단순하지 않다. 과연 지금의 고비를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 넥센은 20일 선발 김성현을 21일에도 그대로 내보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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