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복귀' 이혜천, 손 위치가 키포인트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5.21 07: 05

사이드스로에 가깝게 변한 투구폼. 결국 좋았을 때의 투구 밸런스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복귀파 좌완 이혜천(32. 두산 베어스)의 릴리스포인트에 선발 재도전 성패가 달려있다.
 
이혜천은 21일 대구구장서 벌어지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일본 야쿠르트서 2시즌을 마치고 친정 두산으로 돌아온 이혜천은 올 시즌 13경기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1(20일 현재)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한계점을 비추고 계투로 돌아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혜천. 19⅓이닝 동안 사사구 11개를 내주며 시즌 전 '제구력이 좋아졌다'라는 평가와는 동떨어진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던 이혜천은 팀의 최근 부진과 맞물리며 팬들의 비난까지 사고 있는 상황. 150km을 상회하는 직구가 사라진 동시에 제구력에서도 약점을 비추고 있는 데 대해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팔 각도가 내려가면서 사이드스로에 가깝게 되었다. 사이드암 투수는 공을 놓는 순간 얼마나 일정한 손의 위치를 형성하느냐가 중요하다. 빨리 공을 놓거나 늦게 공을 놓을 경우 제구력이 들쑥날쑥해 질 수 밖에 없다".
 
대개 오버스로에서 팔각도를 낮출 경우 제구력이 조금 더 좋아진다는 것이 야구계의 이론 중 하나. 그러나 이 또한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해야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법이다. 이혜천의 경우는 손의 위치가 일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5월 한 달간 이혜천의 세부 성적은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7.11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피안타율 2할8리에 이닝 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은 0.95로 높지는 않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투수가 남겨 놓은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한 승계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6⅓이닝 동안 이혜천이 내준 사사구는 2개(고의 볼넷 제외)다. 4월 13이닝 동안 9개의 사사구를 내준 것이 비하면 약간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직구 평균 구속 또한 143~4km 가량으로 한 달 전보다 약간 높아진 상황이다. 기록은 좋지 않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결국 선수 본인이 가장 좋았을 때의 손 위치를 기억하고 일정한 릴리스포인트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생각만큼 야구가 되지 않자 "너무 힘들다. 빨리 좋아져야 할 텐데"라며 근심 가득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이혜천이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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