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가 온다면 어떤 효과가 일어날까.
외국인선수 교체를 구체화하고 있는 한화가 지난 3년간 롯데에서 활약한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6)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한대화 감독은 지난 20일 군산 KIA전을 앞두고 "나도 가르시아에 관심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감독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3루수"라고 덧붙였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투수가 아닌 타자도 고려하고 있지만 1순위는 3루를 맡을 내야수이지 외야수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한화는 지난 14일 이상군 운영팀장과 스카우트팀 임주택 과장이 외국인선수를 알아보러 미국행에 오른 상황이다. 매년 시즌 중 출장을 가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시기를 앞당기고 기간을 조금 더 늘렸다. 경영진 교체와 함께 단기적인 경기력 향상으로는 외국인선수 교체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리스트에 올려 놓은 선수들은 점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선수들도 함께 알아보고 있다. 올해와 내후년을 모두 염두에 둔 출장이다.

한화는 올해 외국인선수 농사에 실패했다. 훌리오 데폴라와 오넬리 페레즈 모두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그러나 당장 수준급 외국인선수를 구해오기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 한대화 감독은 "시기적으로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 쉽지 않다. 리스트가 있지만 아직 미국도 시즌초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기회가 있다. 선수 구하기가 어려운 시기"라고 이야기했다. 게다가 야수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 적응기간도 필요하다. 여러모로 위험부담이 많은 것이다.

때문에 가르시아는 매력적이다. 지난 3년간 국내무대에서 뛴 만큼 약점이 노출될 대로 노출됐지만, 따로 야구 내외적으로 적응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 게다가 한화는 중심타순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팀이다. 가르시아가 최진행의 뒤를 받치는 5번타자로 배치된다면 공격력과 장타력이 모두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가르시아는 지난 3년간 통산 타율은 2할6푼7리였지만 85홈런과 278타점을 기록했다. 3년 연속으로 26홈런 이상 때릴 정도로 장타력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건 한화가 홈으로 쓰는 곳이 대전구장이라는 점. 대전구장은 규모가 가장 작은 구장이다. 그만큼 홈런이 많이 나온다. 가르시아의 장점을 극대화할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가르시아는 3년간 대전구장에서 21경기에 나와 타율 3할7푼7리 8홈런 22타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공격뿐만 아니라 어깨가 좋아 외야 수비에도 강점이 있다. 한화는 좌익수 최진행과 중견수 강동우가 붙박이지만 오른쪽 코너 외야수 자리가 고정되지 않았다. 가르시아는 3년간 우익수로서 무려 43개의 외야 보살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해 가르시아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그를 놓아줬다. 임의탈퇴로 묶어두지 않아 자유롭게 어느 팀이든 데려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게다가 가르시아 본인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낼 정도로 돌아 오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하다. 영입하는데 있어 큰 걸림돌이 없다. 올해 멕시칸리그에서 뛰고 있는 가르시아는 45경기에서 166타수 53안타 타율 3할1푼9리 6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볼넷 36개를 얻은 동안 삼진을 29개밖에 당하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띈다. 가르시아 커리어에서 볼넷이 삼진보다 많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