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이제부터 타점 본능 발휘하겠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21 07: 03

시즌 개막 후 정확히 36경기째, 152타석 만에 느낀 짜릿한 손맛이었다.
홍성흔(34, 롯데 자이언츠)이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뒤늦은 시즌 1호 홈런을 날린 뒤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항상 야구팬들에게 쾌활한 웃음을 준 홍성흔으로 돌아왔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전이 우천으로 순연되자 LG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향하던 홍성흔은 "어깨 통증은 다 나았다. 정상적으로 타격 훈련도 소화했다"고 말한 뒤 "이제부터 타점 본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홍성흔은 공포의 롯데 클린업트리오였다. 시즌 초 무섭게 홈런포를 쏘아 올린 홍성흔은 111경기에서 3할5푼의 타율에 151안타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홈런 숫자에 비해 타점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이 때문에 '타점 머신'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시즌 막판 부상만 없었다면 130타점도 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홍성흔은 지난해에 비해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있다. 21일 현재 37경기에 출장한 그는 2할6푼9리의 타율에 39안타 1홈런, 특히 타점이 20점에 머물고 있다. 이 상태라면 100타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성흔의 부진에 일부 팬들은 실망의 뜻을 나타냈다. 홍성흔 역시 올 시즌 부진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내가 잘 쳤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홍성흔이 없어야 팀이 돌아간다는 말까지 들으면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론 내가 못 쳤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실은 현실이다"며 현재까지 성적 부진에 인정은 했지만 마음 속 깊이 묻어둔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러나 홍성흔은 홍성흔이었다. 그는 항상 씩씩한 홍성흔답게 "일단 내 위치를 찾는 것이 먼저다. 투수들에게 다시 위압감이 들게 해서 주자가 있을 때 타점 본능을 발휘하겠다"면서 "많은 타점을 올리고 홈런도 많이 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롯데는 최근 시즌 초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최근 6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어느새 18승2무18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하며 단독 4위까지 뛰어 올랐다.
특히 주말 잠실에서 2위 LG와 경기에서 홍성흔이 타점 본능을 발휘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