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지난 2009년 만년 유망주였던 김상현(31, KIA)과 내야 만능 수비수 박기남(30, KIA)을 내주고 데려온 우완 투수 강철민(32)을 20일 자로 웨이버에 공시했다.
이유가 있었다. LG 관계자는 20일 오후 구단 사무실에서 만나 "강철민이 또 다시 어깨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회복까지 2년이 걸린다는데…"라며 "우리도 안타깝지만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강철민은 아마 시절 우완 강속구 투수로 유명했다. 그는 지난 1998년 해태 2차 우선순위로 지명을 받고 2002년 계약금을 무려 5억 원이나 받았다. 그 만큼 구단에서 기대하는 성장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강철민은 데뷔 첫 해부터 5승을 거둔 뒤 2003년 6승, 2004년 8승을 거두며 선발 투수로서 재능을 키워 나갔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어깨 수술을 받고 4년 여 재활 끝에 2009년 김상현과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한 뒤 지난해 마운드에 다시 섰다.
복귀 첫 경기에서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강철민의 부활을 예고하는 듯 싶었다. 그러나 그는 또 다시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해 제대로 된 공을 뿌리지 못하다 지난해 3경기에 등판해 11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또 다시 어깨에 문제가 생겨 최종 순간까지 재활에 매달렸다.
LG 관계자는 "지금 우리나이로 벌써 34살인데 2년 뒤 복귀를 하면 36살이 된다"면서 "수술을 한다고 해서 복귀 후 잘한다는 보장도 없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력과 자질, 그리고 성실함까지 갖춘 강철민. 프로 통산 10년 동안 120경기에 등판해 23승36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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