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 용병들, 일어설 수 있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21 07: 17

과연 퇴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5월을 맞아 순위다툼이 본격 점화되면서 각 팀들도 저마다 승부수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는 가장 기대할 수 있는 승부수. 그러나 당장 시기적으로 수준급 선수를 데려오기 힘들 뿐더러 적응기간도 어느 정도 걸린다. 다각도로 대체 외국인선수를 검토하겠지만 일단은 데리고 있는 선수들이 뭔가를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하위 한화의 외국인선수들이 가장 다급하다. 당초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룰 2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훌리오 데폴라는 12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6.32에 그치고 있다. 선발에서 중간으로 밀려나 패전조 또는 추격조로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마무리투수 오넬리 페레즈도 15경기에서 2승1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6.88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오넬리는 최근 3경기에서 2세이브를 거두며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퇴출 압박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한화는 지난 14일 스카우트팀을 미국으로 보냈다. 대체 외국인선수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한대화 감독은 전원 교체와 부분 교체를 모두 검토 중이다. 그러나 당장 수준급 선수를 데려오기 쉽지 않은 만큼 당분간은 데폴라와 오넬리로 끌고 가야 한다. 남은 기간 얼마나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느냐에 이들의 생존 여부가 갈렸다.
유이한 외국인 타자들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들이다.
삼성 라이언 가코는 39경기에서 130타수 33안타 타율 2할5푼4리 1홈런 2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 3할3리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팀에 공헌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타가 많지 않다는 점이 류중일 감독을 고민케 하는 대목이다. 류 감독은 "현재로서는 가코로 가는 수밖에 없다.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도 힘들고, 데려오더라도 적응 시간이 걸린다"며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
넥센 코리 알드리지는 가코보다 사정이 낫지만 크게 여유있는 건것은 아니다. 38경기에서 141타수 33안타 타율 2할3푼4리 4홈런 2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로서 장타력은 가코보다 좋다. 홈런뿐만 아니라 2루타 10개와 3루타 1개도 쳤다. 그러나 리그에서 가장 많은 삼진(51개)을 당할 정도로 정교함이 떨어지는 게 문제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2할5푼으로 인상적이지 못하다. 교체 대상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이외에도 SK 짐 매그레인과 두산 페르난도 니에베 등이 간당간당하다. 매그레인은 8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15라는 평범한 성적을 내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89로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1호로 조기퇴출된 라몬 라미레즈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들어온 페르난도는 3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8.76으로 부진하다. 김경문 감독은 2차례 더 선발 기회를 준 뒤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선수 교체가 5차례가 있었다. 그 중 성공한 사례로는 KIA 로만 콜론밖에 없다. 그만큼 시즌 중 대체 외국인선수는 성공 확률이 낮다. 반면, 롯데 라이언 사도스키나 두산 레스 왈론드처럼 퇴출 위기에서 벗어나 화려한 백조로 거듭난 선수들도 더러있었다. 선수수급이 원활해질 6월 이후를 고려한다면 앞으로 한 달 정도의 기간이 퇴출 위기 외국인 선수들에게 일어설 수 있는 데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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