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 2010년 돌풍의 팀 신시내티가 되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21 12: 08

미국프로야구(MLB) '추추트레인'추신수(29)의 소속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확실히 달라졌다. 2010년 메이저리그 돌풍의 팀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이를 증명했다.
클리블랜드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인터리그 홈 개막전에서 0-4로 뒤지며 3연패 늪에 빠지는 듯 싶었다. 그러나 경기 중반 대거 4득점을 올린 데 이어 8회 기어코 역전을 시키며 5-4 극적인 승리를 연출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추신수가 있었다.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4-4 동점이던 8회말 신시내티 좌완 불펜투수인 빌 브레이를 상대로 좌월 3루타를 날렸다. 단숨에 역전 주자가 된 추신수는 고의사구로 출루한 카를로스 산타나에 이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에세퀴엘 카레라의 기습적인 1루방향 드래그 번트 때 홈을 밟았다.

추신수는 4타석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에 그쳤지만 모든 것이 팀에게 필요한 순간에 터졌기에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추신수는 시즌 타율도 2할4푼1리로 소폭 상승하며 시즌 중 불미스런 일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일단 상대팀이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5년 만에 지구 1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던 신시내티다. 신시내티는 영원한 지구 1위라고 불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비롯해 시카고 컵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쟁쟁한 팀들을 물리쳤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 OSEN과 만난 매니 액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우리 팀의 롤 모델은 신시내티다. 신시내티는 우리와 같이 만년 하위팀이었다. 특별히 유명한 선수들도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가 놀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면서 "클리블랜드가 2011년 신시내티가 될 수 있다"며 기대해달라고까지 말했다.
클리블랜드는 21일 현재 27승15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다. 시즌 개막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2연패를 당하자 모두가 '그럴 줄 알았다'고 말했지만 클리블랜드는 이후 선발진의 호투와 마이클 브랜틀리, 트래비스 해프너, '카브레라 형제'올랜도 카브레라와 아스드루불 카브레라의 활약 등에 힘입어 홈 14연승을 거뒀다.
클리블랜드가 한창 연승을 달릴 때 미국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에서 '클리블랜드 시즌 초 돌풍 어떻게 봐야 하나'라는 특집 기사를 다루며 시간이 지나면 하위권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저평가 속에서도 탄탄한 마운드와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돌풍의 팀이 되고 있다.
물론 이제 겨우 정규리그 일정의 ¼을 돌았다. 그래서 시즌 결과를 속단하기 이르다. 그러나 지난 42경기에서 27승을 거둔 클리블랜드의 경기 내용을 살펴볼 때 어느 팀과 맞대결을 펼쳐도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다는 점이다. 시즌 초 보스턴을 상대로 스윕을 거뒀다는 점, 그리고 이제는 선수들 모두가 자신감이 넘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추신수가 아직까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전경기(42경기)에 출장했으나 2할4푼1리의 타율에 39안타 5홈런 20타점 22득점 7도루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출루율은 8푼, 장타율은 1할이 넘게 떨어졌다.
최근 트래비스 해프너,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또 다시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지며 클리블랜드는 위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 만난 액타 감독을 비롯해 클리블랜드 모든 선수들은 "우리 팀의 리더는 추신수"라고 말했던 만큼 지금 이 순간 추신수의 활약이 절실하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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