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응아, 미안하다" 조범현 감독이 사과한 까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21 16: 39

21일 군산구장. 한화와의 홈경기를 앞둔 1루측 KIA 덕아웃에서 조범현 감독이 투수 서재응과 마주쳤다. 조 감독은 서재응에게 대뜸 "재응아, 미안하다. 다음에 잘 치게 해줄게"라고 사과했다. 그러자 서재응은 특유의 씩씩한 표정으로 "네"라고 힘차게 대답했다.
조 감독은 "(서)재응이가 고생을 많이 했는데 승리를 거두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군산 한화전에서 서재응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그러나 타선이 한 점도 뽑아주지 못하며 패전투수의 멍에를 써야 했다. 선발 복귀 후 3연패. 서재응은 올해 10경기에서 승리없이 5패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서재응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 조 감독은 "재응이가 팀이 어려울 때 마무리를 맡아줬다. 투수는 예민한 직업이라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그런데도 흔쾌히 하겠다고 나서더라. 밑에 어린 선수들이 재응이를 보고 많이 배워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서재응은 첫 경기 이후 팀 사정상 마무리를 맡은 뒤 다시 선발로 돌아오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 달 동안 급격한 변화를 겪어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고참선수답게 직접 나서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지만 투구내용이 크게 나쁘지 않다. 특유의 씩씩함도 잃지 않고 있다. 그러한 서재응의 모습이 조 감독은 흐뭇할 따름이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