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주키치(29, LG 트윈스)가 주무기인 커터와 특유의 낮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호투 했으나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 위기에 처했다.
주키치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6피안타 2사사구 3실점(2자책)했다. 그러나 7회 현재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다.
이날 주키치는 주무기인 커터가 140km까지 나왔고, 체인지업도 120km 중반에 머물며 가장 빠른 볼인 143km와 20km 정도 구속 차이를 줬다. 구위 자체만 놓고 보면 지난 15일 목동 넥센전에서 9이닝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둘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주키치의 투구는 LG 내외야 야수들에 의해서 결정됐다. 주키치는 1회 2사 후 손아섭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다. 초구 131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이어 '빅보이'이대호에게 또 다시 슬라이더를 던지다 3루수 정성훈의 글러브를 스치는 1타점 좌월 2루타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수비가 아쉬웠다.
주키치는 2회 선두타자 강민호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끝에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평범한 3루수 앞 땅볼을 정성훈이 더듬은 뒤 1루에 악송구까지 겹치며 무사 2루가 됐다. 오히려 정성훈을 잘 다독거린 주키치는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막고 실점을 막았다.
주키치는 3회 1사 후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손아섭에게 또 다시 좌월 2루타를 맞았다. 1루에 있던 황재균은 재빨리 3루를 돌아 홈을 파고 들었고, 좌익수 정의윤은 커트맨 윤진호에게 송구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3루수 정성훈도 놓친 이 공 때문에 손아섭은 3루까지 갔다. 기록된 실책 한 개로 1실점을 한 LG는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후속타자 이대호에게 유격수 앞 땅볼 때 한 점을 더 내줬다.
수비가 안정되자 주키치에게는 더 이상 위기가 없었다. 4회와 5회에도 안타와 볼넷을 내줬으나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주키치는 6 ,7회에도 5타자 모두를 범타로 처리한 뒤 7회 2사 후 이동현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수비만 도와줬다면…'이란 생각이 든 주키치의 이슬비 호투였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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