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의 부산, 수원 징크스를 허물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5.21 20: 22

안익수 부산 감독은 21일 수원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지난 2006년 6월 6일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5년 여 동안 15경기 무승(5무 10패)을 이어온 수원 징크스에 선수들이 짓눌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성실한 패배는 용서된다"고 최선을 다하라는 주문만 내놓았다.

그러나 경기에 들어간 부산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최근 10경기 무패 행진(7승 3무)으로 자신감을 얻은 부산은 예상과 달리 수원을 상대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맞대결을 벌였다.
 
선수들의 이름값에서는 비교가 안 되지만, 은퇴를 앞둔 퇴물에서 부산의 소중한 보물로 변신한 김한윤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부산이 오히려 압도하는 모양새였다.
그리고 부산은 전반 13분 수원에 일격을 날렸다. 한상운이 올린 코너킥을 '헤딩 머신' 이정호가 헤딩골로 연결한 선제골이었다. 수원 골키퍼 정성룡이 뒤늦게 몸을 던져봤지만, 공은 손을 스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안익수 감독이 비로소 환한 웃음을 짓는 순간이었다.
당황한 수원은 거센 반격에 나섰지만 부산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줄기차게 공격을 펼쳤지만, 대부분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는 불운을 맛봤다. 후반 들어 수원은 마르셀과 베르손을 투입했지만 공격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명승부에는 파란이 따르는 법. 수원이 행운으로 동점골을 얻었다. 후반 19분 김한윤이 수원의 코너킥을 걷어낸다는 것이 자책골로 이어진 것. 여기에 안익수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수원에는 황재원의 퇴장이라는 불운도 있었다. 부산은 수적 우세를 점한 상황에서 후반 43분 양동현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면서 포효했다. 부산이 수원전 징크스를 허무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수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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