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년만의 아치가 귀중한 순간 터졌다.
한화 7년차 외야수 오재필(29)이 데뷔 첫 홈런 아치를 그렸다. 오재필은 21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5-4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9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IA 구원 투수 조태수의 바깥쪽 낮은 139km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지난 2005년 프로 데뷔 후 7년만의 마수걸이 홈런포. 데뷔 7년-77경기-91타석 만이었다.
지난 2001년 2차 12번 전체 9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뒤 한양대로 진학해 대학 야구를 대표하는 특급타자로 명성을 떨쳤던 오재필은 2005년 기대를 받으며 프로에 입단했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는 "전신마취만 7번이나 했다. 어깨·팔꿈치 등 수술을 안 해본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라운드보다 병원이 더 익숙한 선수였다.

하지만 고교시절부터 자질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지난 2년간 공익근무로 복무하면서 복귀를 준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대화 감독의 눈에 들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지만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1군에 올라왔다. 대수비·대주자로 1군에서 뛰는 경기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결국 이날 중요한 순간 한방을 터뜨렸다. 감격의 데뷔 첫 홈런을 결정적인 순간 날렸다. 경기 후 오재필은 "그전 경기에서 계속 삼진을 많이 당했다. 오늘은 컨택 위주로 가볍게 친다는 것이 홈런이 됐다"며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포부를 드러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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