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최종병기' 라는 별명에 걸맞는 믿음직한 경기력이었다. 지난 시즌 MSL 32강 무대서 물러나며 자존심을 구겼던 이영호(19)가 두 시즌만에 4강무대를 복귀했다.
이영호는 21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벌어진 'ABC마트 MSL' 8강 신상문과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면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매 세트 신상문의 초반 압박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고의 테란전 마스터답게 상대의 빈 틈을 매섭게 공략하며 짜릿한 승리를 연출했다.
이영호의 이번 시즌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3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지난 시즌 32강 무대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던 이영호는 이번 시즌은 32강 무대에서부터 김택용 이제동 염보성 등 강자들과 한 조에 묶이며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강한 조편성에서 알 수 있듯이 이영호는 최종전까지 가는 고전 끝에 김택용 만 두 번 잡고 16강에 올라갔다.

그러나 고비를 넘긴 이영호는 적수가 없다고 평가받던 2010년의 모습을 찾아갔다. 강자들을 제압하고 올라가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통산 다섯 번째 4강 진출을 확정지은 후 이영호는 "올라가서 기쁘다. 4강에서 더욱 더 강하고 무서운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며 결승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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