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2)이 화끈한 중거리포로 소속팀 셀틱을 FA컵 우승으로 이끌며, 프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기성용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햄든파크서 끝난 마더웰과 '2010-2011 스코티시컵' 결승전에서 전반 32분 27미터 거리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호골을 기록한 기성용은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득점을 신고했다.
기성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리를 차지한 셀틱은 4시즌 만에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통산 35번째 FA컵 우승을 기록했다. 기성용은 귀국 길을 앞두고 기분 좋게 우승을 차지하며 편한 마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기성용의 이번 FA컵 우승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지난 2006년 전 소속팀인 FC 서울이 리그컵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당시 기성용은 리그컵 대회는 물론 정규리그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즉 이번 FA컵이 프로 첫 우승이라는 뜻이다.
기성용은 셀틱 입단 당시부터 우승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우승 운이 없었다. 셀틱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했지만, 시즌 막판 인버니스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우승이 좌절됐다. 게다가 지난 3월 리그컵 결승전에서는 최대의 라이벌 레인저스에 연장전 끝에 1-2로 패했다. 그만큼 이번 FA컵 우승이 기성용에게는 무엇보다 값지다.
이는 기성용 뿐만이 아니다. 셀틱에게도 마찬가지다. 셀틱은 메이저 대회서 마지막으로 우승을 거둔 것이 2008-2009 시즌 리그컵 대회였다. 셀틱은 한동안 레인저스에 가린 2인자 신세였다. 이번 시즌도 정규리그와 리그컵을 레인저스에 내주며 또 다시 2인자가 될 뻔했다. 그만큼 FA컵 만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기성용의 결승골로 셀틱은 무관에서 벗어났다.
모든 시즌 일정을 마친 기성용은 조만간 귀국해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화끈한 중거리포로 소속팀 셀틱의 우승을 이끈 한층 더 성장한 기성용의 모습이 기대되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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