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는 잘 하고 있다".
김 호 전 대전 감독이 지난 21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1라운드 경남과 상주의 경기가 열린 창원 축구센터에 오랫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2009년 6월 대전 감독직을 내려놓고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내려와 고교 축구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 감독은 환한 미소로 경기를 지켜봤다.
김 전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요즘 통영에서 젊은 지도자들을 키워내기 위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판단해서 훌륭한 능력을 가진 지도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외국인 지도자까지 영입해 여러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감독직을 내려 놓은 김 전 감독은 여전히 K리그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자신의 제자들이 K리그서 감독을 역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나타냈다. 지난 1983년 프로축구 출범 때 한일은행을 이끌고 있던 김 전 감독은 이후 울산 현대, 미국 월드컵 사령탑, 수원, 대전까지 감독직을 역임하면서 수 많은 코치들과 함께 해 K리그 감독으로 키워냈다.
이른바 대표적인 김호 사단은 전북 최강희 감독, 대전 왕선재 감독 그리고 수원의 윤성효 감독. 김 전 감독은 이들이 K리그서 자신의 길을 열심히 가고 있다고 흐믓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은 "K리그서 감독들이 좋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 굉장히 보람스럽다"면서 "모든 감독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 노력들이 K리그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감독은 "현재 가장 잘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최강희 감독이다. 전북을 굉장히 좋은 팀으로 만들었다.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만들어 가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왕 감독과 윤 감독에 대해서는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왕선재 감독의 경우 지원만 더 좋다면 충분히 성적이 좋아질 것이고 윤성효 감독도 자신의 색깔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수원 시절 애제자인 고종수 매탄고 코치에 대해서도 올바른 길을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전 감독은 "고종수 코치가 원래 광주의 코치로 가겠다는 이야기를 해서 내가 반대를 했다"면서 "젊은 고종수 코치는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 매탄고를 맡아서 지도자 수업을 쌓는 것은 굉장히 잘하고 있는 일이다. 앞으로 유학도 다녀오면 더 큰 지도자가 될 것이다. 실패를 많이 하고 지도자로 자라나야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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