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잠실, 대구, 군산에서는 뜨거운 승부의 향연이 펼쳐졌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맞붙은 LG와 롯데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LG가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올렸다. 두산과 삼성이 맞대결한 대구경기는 연장승부를 펼쳤지만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군산에서도 한화가 후반 집중력을 발휘, 6-4로 이겼다.
짜릿한 승리를 거둔 팀이나 아쉽게 패한 팀, 심지어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팀 모두에 벅찬 밤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결과는 우천 순연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이틀 연속 휴식을 취한 SK와 넥센에는 편하지 못한 밤이었다.
▲4경기차가 3경기차로
선두 SK는 최근 선발진 붕괴로 중간 불펜진에 걸린 과부하가 걱정이었는데 마침 이틀 연속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SK는 롯데가 다잡았던 경기를 2위 LG에 내주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LG에 3경기차로 쫓기는 입장이 됐다.
9회초까지 롯데가 경기를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9회말 2사 2루였지만 아웃카운트 1개만 잡으면 그대로 경기는 종료되는 분위기. SK는 가만히 앉아서 3.5경기에서 4경기로 간격을 벌일 수 있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홈런포가 터졌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투런포였다. 더구나 아치를 쏘아올린 주인공이 바로 윤상균이었다. 윤상균은 SK 유니폼을 입고 있다가 시즌 도중 박현준, 김선규와 함께 LG로 트레이드 됐다.
최근 롯데에 1승 2패로 패한 것을 포함해 10경기에서 4승 6패로 주춤하고 있는 SK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운 결과였다.

▲속수무책 최하위
4연패에 빠진 넥센에 이틀 연속 내린 비는 꿀맛이었다. 문학구장에 나와 가볍게 몸을 풀며 새롭게 팀을 정비할 수 있었다. 또 불펜진들도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넥센은 이틀 동안 쉬는 사이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최하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한화가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날 KIA 선발은 로페즈. 한화의 상승세가 조심스럽긴 했지만 KIA의 승리를 예상했던 이유였다. 또 6회까지 4-4로 맞설 때만 해도 불펜진들이 더 탄탄해 보였던 KIA에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역시 야구였다. 데폴라가 위기를 막아냈고 박정진이 뒷문을 걸어잠궜다. 3이닝 동안 1안타만 내준 채 4삼진으로 솎아내며 무실점을 버텼다.
그 사이 한화 타선은 7회 최진행의 적시타, 9회 오재필의 쐐기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넥센은 한 때 승률 5할을 눈앞에 둔 적이 있었다. 지난 3일 목동 KIA전을 승리로 이끌어 12승 13패를 만들었다. 또 7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승리하며 14승 15패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두 번의 4연패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선두 SK와 최하위 넥센이 맞붙는 22일 문학경기. 양팀의 경기는 서로 불면의 밤을 보낸 만큼 더욱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가 됐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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