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나한테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소리 없는 영웅', '이타적인 선수', '전술 이해도가 높은 선수',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앞에 붙는 수식 어구들이다. 박지성은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는 선수는 아니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영자 일간지 더 내셔널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박지성의 철학은 간단하다. 축구에서 '나'라는 단어는 없다(Park Ji-sung's philosophy is simple - there is no 'I' in football)"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박지성은 "감독은 자신의 전술을 보여주길 원한다. 내가 그것을 완벽하게 소화한다면 감독은 나를 선택할 것이다. 감독이 나한테 원하는 게 무엇인가 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감독을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박지성은 "나는 어디로 움직여야 하고, 어디로 패스해야 하는지 생각한다. 수비를 위해 많이 뛰어야 한다. 나의 역할은 단지 공격과 드리블을 하는 것만이 아니다. 나 자신을 팀을 위해 연계시킨다"고 덧붙였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은 다른 선수들이 공을 가지고 무엇을 하는가 쳐다만 보고 있지 않고 스스로 다른 위치로 이동해 팀과 하나가 된다. 박지성은 훌륭한 프로 선수다"고 칭찬했다.
한편, 박지성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 차이를 설명했다.
박지성은 "영국에서는 감독과 논쟁이 가능하지만 내가 자란 곳에서는 감독과 논의가 없었다. 다른 생각할 것 없이 감독의 지시에 따라야 했다. 그것이 우리를 좀 더 전술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은 "한국은 문화적으로 서로 돕는 것을 중시한다. 영국에서는 "왜 그 위치에 가지 않았냐?"며 논쟁을 펼치는 선수들을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내가 저쪽으로 가면 이쪽으로 움직여 줘라"고 정중하게 말한다. 경기장서 싸움은 불가능하다. 자신에게만 공을 달라고 말하는 이기적인 선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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