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톈진 터다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이 24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전북 현대는 톈진이 두렵지 않다. 오히려 자신감이 넘친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2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강원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1라운드 홈 경기서 로브렉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승리만 거둔 것이 아니다. 전북은 이동국이 교체 출전하며 부상에서 복귀했음을 알렸다.
전북은 15일 포항 스틸러스에 2-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연승을 달리고 있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충격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심지어 2주간 결장이 예상되던 이동국이 6일 만에 복귀했다.

이동국의 복귀로 전북은 공격진이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이동국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전북에 매우 크다. 특유의 공격축구를 펼칠 수 있게 된 것. 이동국이 상대 수비수를 몰고 다니며 생기는 공간을 2선에서 이승현이나 김동찬이 침투해 찬스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동국의 복귀 말고도 전북에게는 또 하나의 희소식이 있다. 바로 중원의 핵심 황보원(중국)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해 20일부터 훈련에 합류한 것. 황보원은 이번 시즌 새롭게 전북에 합류해 성실성과 능력을 모두 인정받으며 최강희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인재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과 황보원이 선발로 나서서 얼마나 해줄지가 관건이다"며 "두 선수가 톈진전에 선발로 나간다면 힘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다. 에닝요와 루이스도 절치부심하며 활약할 기회만을 엿보고 있다. 최근 둘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불만을 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 대신 출전하는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이 두 선수를 전력에서 제외한 것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톈진전에 에닝요와 루이스의 선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면담 후 결정하겠다"며 "에닝요는 득점이 터지지 않다 보니 심리적인 것에 문제가 생긴 것일 뿐 컨디션은 정상이다. 루이스는 체력적인 문제가 없다면 기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분명 에닝요와 루이스는 자신들의 선발 출전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인 플레이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약 자신들이 팀 플레이가 아닌 개인 플레이로 나설 경우, 최강희 감독이 가차없이 교체 카드를 꺼낼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외국인 선수에 버금가는 교체 카드가 있다는 것이 전북의 강점이다.
전북과 강원과 경기를 관전한 중국 대표팀 감독 출신의 아리에 한 톈진 감독은 경기 내내 고개를 저어댔다. 이날 전북의 슈팅수는 무려 26개였다. 경기 내내 몰아붙이는 일방적인 공격에 놀란 모양이다. 한 감독도 전북이 모든 전력을 쏟아붓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한 감독으로서는 24일 경기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골치 아플 것 같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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