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22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하다고 평가받던 만큼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이로써 포항은 리그 전적 6승 4무 1패로 1위 전북 현대와 승점이 22점으로 같아졌지만, 득실차에서 밀려 2위에 머물렀다. 한편 대전은 정규리그 4연패의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경기 전만 해도 선두권 포항이 압도하는 경기가 예상됐다. 포항이 공·수 밸런스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대전은 최근 10경기서 3무 7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그만큼 포항과 대전의 객관적인 전력차는 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대전이 접전을 넘어 오히려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포항과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들고 나온 대전의 포백이 적중했다. 대전은 양쪽 풀백이 오버래핑을 통해 가담하니 포항과 중원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골 결정력이었다. 대전은 문전에서 몇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성공시키지 못했다. 특히 전반 26분 박스 왼쪽에서 박성호가 날린 슈팅과 그에 이은 세컨드볼 상황에서 한재웅의 쇄도가 안타까웠다. 골이 될 수도 있었지만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빠른 판단에 막히고 말았다.
포항도 기회는 있었다. 특징인 중원에서 강점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전방의 모따-노병준-아사모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모따는 전반 45분 머리와 발로 잇달아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와 골키퍼의 손에 걸리며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전을 예상 외로 성공적으로 마친 대전은 후반 들어 황재훈 대신 이웅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포항도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상대와 몸싸움이 격해지면서 다소 흥분한 모습을 보인 모따 대신 후반 15분 조찬호를 투입했다.
대전은 전반전과 같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포항은 선수 교체에도 불구하고 별 차이가 없었다. 후반 27분 아사모아 대신 고무열, 후반 34분에는 황진성 대신 김기동을 투입해봤지만 여전히 중원에서 무기력함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전의 빠른 역습에 골을 허용할 뻔했다.
포항은 남은 시간 동안 사력을 다해 골을 노렸다. 그렇지만 대전의 수비는 골을 허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0-0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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