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안정적인 경기 보다는 서로 치고 받는 경기를 하겠다. 포백을 쓰겠다".
왕선재 감독이 지휘하는 대전 시티즌은 22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1라운드 홈 경기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이던 대전으로서는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이로써 대전은 정규리그 4연패의 사슬을 끊는 데 성공,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리그 12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경기 후 만난 왕선재 감독은 "계속 스리백을 사용하다가 포백을 사용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팀을 만나서 잘해줬다. 초심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대전은 스리백을 사용하며 수비축구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하지 않았다. 대전도 변화를 주었다. 이날 선보인 포백 포메이션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왕 감독은 "앞으로 안정적인 경기 보다는 서로 치고 받는 경기를 하겠다. 포백을 쓰겠다"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이날 상대한 포항에 대해서는 "포항이 수요일 경기 후 바로 원정을 와서 힘들어 했다. 자신들의 능력을 100%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우리는 연패를 끊었고 하니 체력 회복에 중점을 두고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우리 팀의 강점인 정신력과 조직력으로 다음 전북과 홈 경기서도 잘하도록 하겠다. 홈에서 꼭 승점을 따겠다"고 말했다.
왕선재 감독은 이날 접전의 원동력으로 중원 싸움과 최은성의 선방을 꼽았다. 그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 우리도 찬스가 많았고, 포항도 많았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힘들어서인지 골 결정력이 떨어져 보였다"며 "골문을 최은성이 든든하게 지켜주니 수비들도 안정감있게 경기를 했다. 특히 이웅희는 많은 경기서 뛰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또 왕선재 감독은 "앞으로 잘해서 대전 축구의 부활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서 교체 및 백업 멤버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대전 특유의 끈끈함 같은 것들로 다음 경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며 다음 전북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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