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준, 2⅓이닝 7피안타 6실점 난타 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22 18: 45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보물 고원준(21)이 3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난타를 당했다.
고원준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 7피안타 3사사구 6실점(6자책)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도 60개 밖에 되지 않았다.
경기 전 양승호 감독은 "고원준이 있어 든든하다"는 말과 함께 선발과 마무리에서 모두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고원준을 칭찬했다. 실제로 고원준은 선발로 전환 뒤 3경기에서 1승을 거두며 호투를 거듭했다. 승리를 올리지 못한 두 경기에서도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그렇다면 양승호 감독을 비롯해 롯데 선수단 모두가 믿었던 고원준이 갑자기 무너진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베터리'강민호와 고원준이 잘못 결정된 투구 패턴으로 볼 수 있다.
이날 경기 전 고원준과 호흡을 맞출 포수 강민호(26, 롯데)는 생각이 많았다. 전날 9회말 동점 홈런포에 연장 끝내기 안타를 친 LG 타자들이 흐름을 타고 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그래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나갈 지, 아니면 한번 쯤 쉬어가면서 완급조절로 상대 타자들의 흐름을 흐트러트릴지 고민했다.
▲1회 '창과 창 대결'에서 난타
경기 초반 투구 패턴을 놓고 볼 때 강민호와 고원준은 공격적인 피칭을 빼 들었다. 그러나 LG는 1회 이대형이 초구를 건드린 것을 포함해 3번 이병규는 2구째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4번 박용택은 3구째 투런 홈런포를, 5번 조인성도 초구를 건드려 우전안타를 쳤다.
즉, 강민호와 고원준은 전날 LG 임찬규가 그랬던 것처럼 정면 돌파를 택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투수와 공격적인 타자, '창과 창'의 대결에서 LG 타자들이 승리했다.
▲3회 완급조절로 돌아가는 피칭도 실패
고원준은 2회에도 이병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가실점을 한 데 이어 3회에는 정성훈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투수가 경기 중에 홈런을 맞을 순 있다. 그러나 3회 홈런은 LG 타자들이 고원준의 투구 패턴을 읽고 나왔다는 점이다.
LG는 1사 후 이택근이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고원준은 직구 대신 120km 중반대 체인지업, 100km 초반의 슬로 커브, 123km 슬라이더를 8개 중에서 6개나 던졌다.
이어 정성훈에게도 초구 143km 직구, 2구 144km 직구에 이어 3구째 126km 포크볼을 던졌다. 이어 4구째 122km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던지다 홈런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전 양승호 감독은 "우리 팀 선발 요원인 이재곤과 김수완이 제 자리를 잡는다면 고원준을 다시 마무리로 돌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원준이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만큼 상황에 따라서 한 탬포 빠른 시점에서 고원준을 다시 마무리로 전환할 수도 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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