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단독 선두 순항의 아치가 팀 승리를 일찌감치 결정짓는 선제 결승포라 더욱 뜻깊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 선두 최형우의 결승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2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1회 최형우의 선제 결승 스리런과 선발 배영수의 6⅔이닝 3실점 호투 등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2승 1무 18패(3위, 22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17일 넥센전 이후 5연승(1무 제외)을 달렸다.

반면 두산은 최근 4연패 및 원정 5연패에 빠지며 최근 투타 불균형으로 인해 부진 현상을 답습하고 말았다. 시즌 전적은 17승 2무 20패.(6위)
1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의 우중간 3루타로 단숨에 무사 3루 득점 찬스를 맞았다. 후속 타자 오재원이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으나 김현수가 우익수 방면으로 적절한 뜬공 타구를 때려냈다. 정수빈이 홈을 밟으며 두산의 선취점이 나왔다.
그러나 삼성은 1회말 곧바로 멍군을 놓았다. 이영욱의 볼넷과 라이언 가코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2루를 만든 삼성은 최형우의 우월 스리런으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선발 이용찬의 4구 째 포크볼(127km)이 몰리며 최형우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2회말 삼성은 진갑용의 중전 안타와 손주인의 우전 안타에 이은 배영섭의 몸에 맞는 볼 등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이영욱의 유격수 땅볼로 4점 째를 뽑았다.
4회말 또다시 삼성의 공격. 삼성은 1사 후 손주인의 좌중간 안타와 김상수의 타격 때 3루수 이원석의 실책을 틈 타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배영섭의 타구는 짧은 2루 땅볼이 되었으나 그 사이 손주인이 홈을 밟았다. 삼성이 5-1을 만들며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점수였다.
두산은 선발 이용찬을 5회까지 던지게 한 뒤 페르난도 니에베를 계투로 올려 매서운 검증의 장을 마련했다. 그리고 7회초 두산은 김동주의 우전 안타에 이어 최준석의 좌월 투런으로 3-5 추격권에 돌입했다. 배영수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131km)를 놓치지 않은 최준석의 타격이 눈부셨다. 이틀 연속 홈런포.
그러자 삼성은 정현욱을 마운드에 올려 굳히기에 돌입했다. 8회초 두산은 오재원의 우전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 그리고 김동주 타석서 이중 도루로 2사 2,3루를 만들었다. 경기의 승부처였다.
풀카운트가 되는 순간 안지만의 공은 폭투가 되었고 포수 진갑용이 공을 찾아 허둥대는 사이 오재원이 홈을 밟으며 4-5가 되었다. 한 점 차 2사 3루에 상대 4번 타자. 그러나 김동주는 안지만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6⅔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1개) 3실점 호투로 시즌 5승(2패)째를 거뒀다. 최고 147km의 공을 던졌으나 구위보다는 상대 수를 파악하는 기교투가 인상적이었다. 마무리 오승환은 13세이브 째로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1회 선제 결승 스리런으로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두산 선발 이용찬은 초반 불안한 제구로 인한 난국을 타개하지 못하고 5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데뷔 첫 선발패다. 5번 타자 1루수로 나선 최준석은 7회 추격점이 된 좌월 투런으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때려냈으나 팀의 패배 속 빛을 잃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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