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최고 베테랑인 이병규(37)가 통산 1600안타를 역전 결승 적시타로 장식하며 LG를 3연승으로 이끌었다.
LG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 김광삼의 호투, 이병규의 역전 적시타, 그리고 정성훈의 쐐기 투런포까지 터지며 7-4로 승리를 거뒀다.
LG는 4강 진출을 놓고 경쟁할 롯데와 맞대결에서 4연승을 거둠과 동시에 최근 3연승을 달리며 24승17패로 2위 자리를 확고히 지켰다. 반면 롯데는 LG전 4연패와 최근 2연패를 당하며 18승2패20패로 5위로 내려갔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1회 LG 선발 김광삼이 유격수 실책으로 제구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유격수 윤진호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이인구의 좌전안타까지 터졌다. 손아섭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롯데는 이대호의 큼지막한 좌익수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찬스에서 조성환이 모처럼 만에 깨끗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그러나 LG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LG는 1회말 곧바로 롯데 선발 고원준을 두들겨 동점을 만들었다. 1사 후 박경수가 좌측 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타격 1위 이병규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4번 박용택이 고원준이 123km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월 동점 투런 홈런포(시즌 8호, 통산 118호)를 쏘아 올렸다.
동점을 만든 LG는 거침이 없었다. 2회 1사 후 이대형이 볼넷을 골라나간 뒤 박경수의 유격수 앞 땅볼 때 2루에 안착했다. 이어 이병규가 1회에 이어 또 다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4-3으로 역전을 시켰다.
흐름을 탄 LG는 3회 고원준을 끌어내리는 집중력을 보였다. 1사 후 이택근이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정성훈이 고원준의 122km 몸쪽 높은 슬라이더를 힘껏 끌어 당겨 좌월 투런 홈런포(시즌 3호, 통산 108호)를 날렸다.
롯데는 1회 이후 LG 선발 김광삼의 호투에 꽁꽁 묶여 추가점을 내지 못하다 7회 한 점을 따라갔다. 선두타자 전준우가 김광삼의 130km 포크볼을 정확히 맞춰 좌전안타로 나간 뒤 1사 1,3루에서 이대호가 바뀐 투수 한희를 상대로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4-6까지 추격했다. 이대호는 바깥쪽 낮은 직구에 배트 위쪽에 스치듯 맞았으나 우측 펜스 앞에서 잡히는 놀라운 파워를 보여줬다.
이후 LG는 선발 김광삼과 좌완 이상열에 이어 구원 등판한 우완투수 한희가 안정된 투구를 보인 데 이어 이동현이 모처럼만에 마무리로 등판해 깔끔한 투구로 승리를 지켜냈다.

LG 선발 김광삼은 6이닝 동안 97개를 던지며 7피안타 2사사구 4실점(1자책)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자책점이 1점 밖에 안 될 정도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특유의 타자 무릎 근처의 낮은 제구력과 주무기인 포크볼, 슬라이더를 직구와 비교해 2-1-1의 비율로 배합한 것이 주효했다. LG 김준기 전력분석 과장도 "1회 수비 실책으로 위기가 있었지만 잘 이겨내며 안정된 피칭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타석에서는 '적토마'이병규(37)가 결승 적시타를 날리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병규는 1회 추격의 불씨를 당긴 적시타와 2회 역전 적시타까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병규는 2안타를 추가하며 데뷔 15년 만에 통산 16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다.
롯데 선발 고원준은 2⅓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 7피안타 3사사구 6실점(6자책)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으나 경기 초반 LG 타자들의 적극적인 타격에 고전했다. 무엇보다 가운데로 몰린 실투 두 개가 모두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 뼈아팠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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