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뿌듯하다".
지난 22일 대구 두산전서 시즌 5승째를 따낸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0, 삼성 투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삼성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직구 최고 147km를 찍으며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 호투했다.
삼성은 배영수의 호투를 발판삼아 두산을 5-4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4번 최형우(28, 외야수)는 0-1로 뒤진 1회 1사 1,2루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11호 3점 아치를 터트리며 화끈한 지원 사격을 펼쳤다.

승리 투수로 선정된 배영수는 "직구 위주로 던졌다. 전체적으로 컨트롤이 잘 돼 승부하기 수월했다. 직구가 좋아지니까 던질 공이 다양해져 만족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19일 박성희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배영수는 "오늘 아침에도 아내가 맛있는 아침 식사를 차려줬다. 요리를 정말 잘 하는데 아내의 내조 덕분에 거둔 승리"라고 웃었다.
'안방마님' 진갑용(37, 포수)와의 환상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갑용이형과 호흡이 정말 좋았다. 그리고 평소보다 템포를 빠르게 했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공을 잡은 뒤 바로 바로 던졌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7,8이닝을 던지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정)현욱이형을 비롯한 필승 계투진이 강하니까 든든했다"며 "특히 (최)형우가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트려 마음 편히 던졌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1회 김현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먼저 허용한 것에 대해 "최근 1회에 계속 실점하는 것 같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1회만 잘 넘긴다면 보다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데 항상 1회가 고비인 것 같다. 다음 등판에는 1회 실점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7회 최준석(28, 두산 내야수)에게 좌월 투런 아치를 허용한 것을 두고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준석이가 잘 받아쳤다"고 대답했다.
팀내 다승 선두를 질주 중인 배영수는 다승왕, 승률왕 등 타이틀보다 개인 통산 100승 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제 11승 남았다"는 배영수는 "개인 타이틀을 획득하면 좋은 일이겠지만 100승 달성이 더 욕심난다. 이기니까 마음이 뿌듯하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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